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벤처투자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2020.07.17 05:30

[기고]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사진제공=한국벤처캐피탈협회

4차산업혁명의 파도를 타고 진화하고 있던 벤처업계가 코로나19(COVID-19)를 겪어내며 더욱 그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ICT플랫폼 서비스 산업과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의 스타트업들이 혁신에 추진력을 더하는 중이다.

이를테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초기 진화에 큰 도움이 된 어플리케이션 '코로나맵',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은 진단시약 업체 '휴온스' 등 유망한 벤처기업들이 새로운 경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각계 전문가들은 경제의 역성장을 우려하면서도 이처럼 잠재력과 역량을 보유한 새로운 기술들의 출현을 지켜보며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친다.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불투명하고 불확실성으로 점철돼 있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탈과 같은 개척가가 필요하다. 벤처캐피탈이 미래 성장가능성을 예측하고 미개척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을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먹거리가 될 산업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최근 가장 부각되는 신산업인 비대면 분야에서 기존 기반 산업의 기업이 아닌 혁신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이 그 주역이 되고 있는데, 관련된 물류·유통, 스마트 헬스케어 등 비대면 스타트업 대상 벤처투자가 2017년도 8000억원에서 2019년도 1조7000억원으로 최근 3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벤처캐피탈이 이미 물밑에서 싹틔울 준비를 하고 있던 유망한 기술을 발굴해 키워내고 있었음을 잘 보여주는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몇 년새 불고 있는 창업 열풍과 함께 벤처투자 규모가 매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긍정적이다. 지난해 벤처투자금액은 4조2777억원으로 전년대비 25%나 증가했고 2017년과 비교하면 1.8배나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규모다. 아울러 올해 8월부터는 새로 제정된 벤처투자촉진법이 시행되고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조3000억원의 모태펀드가 출자되면서 양적 질적으로 강화된 벤처창업 생태계가 더욱 혁신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모태펀드를 비롯해 크래프톤 등의 선배 벤처기업들이 함께 민관 공동으로 조성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가 총 1조원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언택트·온라인, AI·빅데이터, 바이오 등 코로나19 이후 부각된 신산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으로 국내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게 될 것이다.

이처럼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벤처펀드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벤처투자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벤처투자 성과와 유니콘 기업 실적이 더욱 확대돼 혁신 경제로 대전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더 많은 민간 출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이 벤처투자에 관심을 갖고 벤처 생태계의 목소리에 계속해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번 코로나 이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예측이 불가능한 어려움이 향후에 발생하더라도 벤처캐피탈은 그 속에서 끊임없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다. 벤처투자라는 기회의 플랫폼을 통해 국내 혁신 벤처와 스타트업이 새로운 미래 산업의 지평을 열고 대한민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해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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