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 이상 발생한 게 시장을 억눌렀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다시 언택트(비대면) 종목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87p(1.05%) 내린 2344.45로 마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확진자는 지난 3월7일(483명) 이후 가장 많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낮춘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준 금리는 0.5%로 동결됐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추가 정책수단을 실시할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며 "금리 상승 리스크가 발현되기 전까지는 금리와 정책 기대감이 반영될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4.95p(0.59%) 내린 836.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잠시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계속 835~840선을 오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원 내린 118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업종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언택트(비대면) 종목이 강세였다.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이어진 영향이다.NAVER와카카오는 모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네이버는 시가총액 55조3568억원을 기록하며 2위SK하이닉스(57조5850억원)에 약 2조2000억원 차이로 다가섰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의 IPO(기업공개) 흥행 기대감까지 더해져 4.72% 상승했다.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순위 7위(우선주 제외)로 올랐다.엔씨소프트역시 5.5% 상승했다.
반면 철강, 기계 등 경기 민감주는 약세를 보였다.POSCO(-2.33%),현대제철(-3.98%)이 대표적이다.현대차,현대모비스,LG생활건강도 모두 하락했다.
코스피에서 4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이날은 24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658억원 순매수, 기관은 472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2785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62억원, 862억원 순매도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날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내놓을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27일 오전 9시10분(한국 시간 27일 오후 10시10분) 연설에 나선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넘더라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연설 제목이 'Monetary policy framework review(통화정책 기본 틀의 재검토)'라는 점에서 주요 정책 변화를 시사할 수 있어 시장의 기대가 높다"며 "하지만 실제 발표 내용에 따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의 명확한 스탠스를 보여줄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원론적 발언에 그친다면 오히려 후폭풍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언택트 종목 등 성장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회구조의 변화와 실적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언택트 종목을 대체하기 어렵다"며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생기면서 전기·전자, 화학 등 경기민감주를 보완재 역할로 구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