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끝나자 외국인 1.1조 '사자'…코스피 2400선 탈환

김영상 기자
2020.11.05 16:14

[내일의 전략]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대선이라는 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으로 2400선에 올라섰다. 외국인이 약 3개월 만에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를 이끌었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6.47포인트(2.40%) 오른 2413.79로 마감했다. 이날 2373.41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전날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꾸준히 올랐다. 코스피가 2400선을 돌파한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3일(2403.15)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팔고 외국인과 기관이 이를 사들이는 양상이었다. 개인은 1조618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조1385억원, 485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원이 넘는 순매도·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7월28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개인이 1조495억원 순매도, 외국인이 1조3112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기존의 블루웨이브가 아니라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 공화당 상원 장악 시나리오의 경우 강도 높은 IT기업 규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날 나스닥이 강세를 보였다"며 "오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특히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에 순매수를 집중하면서 증시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6484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3% 이상 올랐다.

(윌밍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이하 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한편 조 바이든 후보의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대통령직에 가까워지면서 이른바 바이든 수혜주가 약진했다.LG화학(4.15%),삼성SDI(5.33%),SK이노베이션(4.55%) 등 배터리 3사가 큰 폭으로 올랐다.

또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으로 부진했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반등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전날 9% 가까이 하락했던한화솔루션은 이날 12.30% 올랐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17.83p(2.16%) 오른 844.80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494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2516억원, 1396억원 순매수했다.씨젠(7.38%),카카오게임즈(4.15%),에코프로비엠(5.70%)을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미국 대선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불확실성 해소를 가장 큰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 분쟁에 나설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가 급변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는데도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불확실성의 정점은 통과했다는 인식 때문"이라며 "최근 강세를 보이는 업종은 펀더멘털이 강했는데도 그동안 이슈와 수급 등 노이즈에 억눌려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