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주주가 근본적인 위험을 함께 하는 동반자임을 인식하고, 투자자인 주주들의 회사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투자정책전문위원장은 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포스트 코로나, 한국 경제 시스템의 재편 - ESG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머니투데이 ESG 포럼에서 각 기업들이 ESG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원 위원장은 ESG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국내 기업들도 늦지 않게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경영 환경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점차 증가하는 ESG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 사회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각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서 대기업 지배구조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ESG 중 지배구조(G) 분야와 관련한 제도 정비가 많이 이뤄져 온 만큼 상대적으로 환경(E)과 사회적 지속 가능성(S)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원 위원장은 "해외 선진국은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를 ESG 중심으로 접근해 왔으며 특히 최근 급격히 증가한 자연재해와 코로나19(COVID-19) 등 전염병은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더욱 강하게 인식시키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해결방안이 모색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인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원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국내 기업들이 각각의 특성에 맞는 ESG 요소에 집중해 주주가치에 기반한 ESG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SG와 비즈니스 모델, 기업가치를 연계해 파악하고 투자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ESG 평가 대응만을 전담하는 기능 구성이 아닌, 기업 내 ESG 문화의 정착을 통한 전사적 리스크 관리와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서의 ESG 통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ESG 문화 내재화가 가능한 경우 이를 투자자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대화해 투자자와 ESG 기업가치 제고에 관한 관점을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도 ESG 투자를 통해 장기적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공유하고 있다. 원 위원장은 "국민연금은 상장회사에 대한 ESG 평가 및 이를 반영한 주식운용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ESG 위험을 관리하고 있으며 ESG 이슈에 대한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장기적 수익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환경과 관련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방향에 대해 "환경 사고가 발생하거나 환경 관련 법률 위반을 한 사례가 적발될 경우 중대성 평가를 해 내역을 주식운용역에게 제공한다"며 "만약 사안이 심각하거나 재발 가능성이 높으면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ESG 등급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