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발 변종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의 공포가 엄습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초 또 한번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예고하며 투자심리를 떠받쳤다.
22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0.94포인트(0.67%) 떨어진 3만15.5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7.66포인트(0.21%) 내린 3687.26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5.40포인트(0.51%) 뛴 1만2807.92에 마감하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애플은 3% 가까이 오른 반면 페이스북은 2%, 테슬라는 1.5%씩 내렸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이싸예 회장은 "미 의회의 추가 부양책 처리가 새해 경기와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미국 의회가 9000억 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킨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초 또 한번의 부양책을 처리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내년 1월20일 취임 후 추가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 상·하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892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가결했다.
지난 3월 통과된 2조 달러 규모의 패키지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이 부양책에는 연방정부가 주당 300달러의 실업급여를 추가 지원하고, 성인 1인당 600달러의 현금을 일괄 지급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영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이미 미국에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밝혔다.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지상파 ABC에 출연, "영국 같은 곳에 이 정도로 변종이 확산됐다면 이미 여기(미국)에도 있다고 가정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있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발 여행자의 미국 입국 금지 여부에 대해 그는 "꽤 가혹한 조치"라며 "지금 당장은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CNN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종이 미국에 이미 있지만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콧 고틀립 전 미 FDA(식품의약국) 국장도 전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종은 이미 미국에 유입됐을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여행 금지 조치가 변종의 미국 유입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우리는 이런 변종들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일 영국 정부는 감염력이 70% 더 강한 코로나19의 변종이 확인됐다면서 런던 등 남동부 지역을 긴급 봉쇄했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캐나다 등 40개국 이상은 영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긴급 차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미국의 소비심리는 두달째 악화됐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88.6으로 전월(92.9)보다 하락했다.
지난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96.7(마켓워치 집계)을 크게 밑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32.6에 달했다.
컨퍼런스보드는 "4/4분기 들어 성장세가 더욱 약해졌다"며 "소비자들은 내년초 경기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도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내년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95센트(2.0%) 내린 배럴당 47.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83센트(1.6%) 하락한 50.0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오후 5시2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66% 오른 90.63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00달러(1.0%) 하락한 1864.8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