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으로 뜬 여행株, '재확산'에 꺾였다

김영상 기자
2020.12.23 11:50

[오늘의 포인트]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속 꿈틀댔던 여행 관련주가 다시 침체 국면에 빠졌다.

코로나19 대표 피해 업종으로 꼽히는 여행주는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주가 역시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목표주가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여행 업종 대표적인 종목인하나투어는 23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1.71%(900원) 내린 5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모두투어(-0.26%),참좋은여행(-0.89%),노랑풍선(-1.55%) 등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떠오른 지난달 이후 급등했다. 이달 초에는 코로나19 이전인 올해 초 주가까지 회복할 정도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이 심상찮게 전개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이달 3일 고점 대비 하나투어 주가는 17.3% 떨어졌다.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 역시 각각 17.9%, 27.4% 하락이다. 같은 기간 카니발(-13.4%), 로얄캐리비안크루즈(-17.4%) 등 미국 대표 여행 관련주 역시 하락세다.

여행 업종의 본격적인 업황 개선은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질 것이란 희망이 없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우려로 봉쇄조치에 들어갔고 국내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여행업 반등을 위한 필수 조건인 자가격리 규제 해제까지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하나투어는 내년 3월까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하나투어는 올해 15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립 이래 가장 큰 폭의 손실이다. 모두투어 역시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주가 역시 증권사 목표주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5만3286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낮다. 모두투어 역시 목표주가에 이미 근접했다. 여행 업종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권고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들어 많은 여행업체가 문을 닫고 있어 코로나19 종식 시점까지 버틸 수 있는 업체로 향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할수록 해외여행을 향한 이연 수요가 늘어나면서 살아남은 여행업체로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나투어의 보유 유동자금은 2000억원 수준으로 최대 1년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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