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올·대웅 안구건조증 신약 후속 임상 돌입…2025년 나온다

안정준 기자
2021.11.08 14:30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이 공동 개발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신약 'HL036(성분명 탄파너셉트)'의 미국 후속 임상 3상에 이달 중 착수한다. 임상 3-1상에서 효과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한 한계를 임상 설계 변경을 통해 극복하려는 작업이 시작되는 것. 후속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현지 허가절차까지 마칠 경우 2025년 무렵 출시가 예상된다. 아직까지 근원적 치료제가 없는 안구건조증 질환에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HL036의 임상 3-2상(임상명 VELOS-3)의 미국 임상 잠정 착수 시점을 이달 18일로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환자 모집에 들어가 이달 중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은 3-1상(VELOS-2)의 후속 격이다. 사실 3-1상에서 HL036은 주평가변수(Primary Outcome)를 충족하지 못했다. ICSS(하부각막염색지수)와 ODS(안구불편감지수)가 주평가변수였는데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부평가변수였던 CCSS(중앙부각막염색지수)와 EDS(안구건조감지수)에서는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다. 각막 중앙부에서는 가능성을 봤지만 하부에서는 효과가 미진했던 것.

이에 3-2상에서는 3-1상에서 가능성을 본 CCSS와 EDS를 주평가변수로 삼아 임상 설계를 바꿨다. 지난 7월 임상 3-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FDA에 제출했고, 이달 임상에 착수하게 됐다.

이번 임상은 투약 후 57일간 각막과 결막 염색 시약을 통해 CCSS 개선 상황을 0~4단계로 나눠 평가한다. EDS는 57일간 임상 참여자들이 느끼는 안구건조 증상 정도를 시각 통증 지표를 활용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목표 임상 모집인원은 300명이며 미국 내 9개 의료기관에서 임상이 진행된다. 임상 종료 및 결과 도출 잠정 시점은 내년 7월로 정해졌다.

이번 3-2상이 내년 마무리되는 시점을 전후해 3-3상(VELOS-4)도 한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큰 틀에서 3-2상과 3-3상은 유효성과 안전성 지표를 2번 이상 검증토록 한 FDA의 안구건조증 신약 개발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모든 임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2024년 FDA에 BLA(생물학적 제제 허가 신청)가 접수되고 2025년 허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HL036가 모든 허들을 넘어 출시되면 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에 또 하나의 전기가 마련된다. 지금까지 FDA로부터 허가받은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앨러간의 레스타시스와 샤이어의 자이드라, 칼라 파마슈티컬스의 에이수비스 세 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안구건조증의 근원적 치료에는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치료보다는 증상 완화와 현상 유지가 이들 약물로 부터 얻을 수 있는 주요 효과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8년 12조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다만, HL036의 모든 미국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현재로서 단언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평이다. 안구 부위에 따른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 설계 난이도가 높아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업체가 드물다. HL036가 3-1상에서 고배를 마시고 임상 설계를 바꾼 것 자체가 해당 신약 개발 성공이 만만치 않은 증거라는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계 변경을 통한 후속 임상이 착수된다는 것 자체는 일단 긍정적"이라며 "3-2상에서 주평가변수를 충족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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