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식·채권 보수적으로, 물류·IT서비스 대체투자 적극 검토"

황국상 기자
2021.12.02 04:48

[인터뷰] 이상희 군인공제회 CIO(금융투자부문이사)

이상희 군인공제회 CIO(금융투자부문이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해 국정감사에서 군인공제회는 과거 집행한 부실투자로 비판을 받았다. 2003년 이후 2008년까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투자한 것들이다. 2조5000억원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15개 사업에 투자했던 건들이다.

당시 한 차례 몸살을 치른 후 군인공제회는 비전문가 중심의 인맥에 의존한 투자관행에서 완전히 벗어나 민간 전문가 중심의 운용 체계로 변모했다.

지난 5월 군인공제회 금융투자부문 CIO(최고투자책임자)로 취임한 이상희 이사도 삼성그룹 재무·투자 부서와 롯데손해보험 자산운용총괄 등으로 활동했다.

이 이사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 시장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투자 프로세스 정립으로 부실 투자를 없애는 등 엄격하게 투자를 집행한 덕에 좋은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5년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흑자 규모도 계속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선순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군인공제회에는 금융투자 부문과 부동산 부문을 관할하는 두 명의 CIO가 있다. 머니투데이는 이번 인터뷰에서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부문 뿐 아니라 부동산 및 PEF(사모펀드) 등 대체투자 부문에 대해서도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금융위기 이전의 부실투자로 지목된 2조5000억원 중 7개 프로젝트에 투자됐던 1조5000억원 가량은 유동화해 회수했고 현재 1조원 가량이 미회수된 상태다.

이 이사는 "잔여 사업도 부동산 경기를 고려해 매각하거나 사업정상화를 통해 투자금 이상 회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일부 사업은 투자원금 이상 회수는 물론이고 추가 수익창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10여년간 투자포트폴리오도 다각화됐다. 2008년만 해도 주식과 채권의 비중은 각각 10%, 4%에 불과했다. 대체투자 비중이 35%로 상대적으로 더 컸으나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51%로 훨씬 더 컸다. 운용자산 대부분이 국내 자산에만 투입됐다.

군인공제회가 다른 연기금·공제회와 달리 군인 등 회원들을 상대로 한 주택사업 및 복리 증진 등에 초점을 두다보니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의존도가 과도했다.

군인공제회 전체 투자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올해 들어 39%(국내 30%, 해외 9%)로 줄었다. 주식은 11%(국내 6%·해외 5%) 채권은 16%(국내 10%·해외 6%)로 전통 자산의 비중이 커졌다. 대체투자는 34%로 2008년의 비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는 국내 17% 해외 17% 등 해외 비중이 커졌다. 해외투자 비중이 전체 투자자산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커진 것이다.

운용방식의 질적 개선 등에 힘입어 군인공제회의 수익은 날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미 2016년 사업 수익에서 각종 비용을 제하고 638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이후 지난해에도 150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5년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왔다.

올 상반기까지 달성된 순이익은 1750억원으로 2006년 달성한 역대 최대 순이익(1765억원)에 거의 육박한 수준이다. 올해 순이익 규모는 2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이 이사의 설명이다.

다만 이 이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코로나19 이후 주식·채권·대체투자 및 부동산 등 전 자산군에 걸쳐 호황이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됐지만 내년에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이사는 "금리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로 신흥국 증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신흥국 비중을 축소하고 선진국 비중을 확대했다"며 "금리인상시 수혜가 가능한 금융주 등의 비중을 늘리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의 경우도 회계기간마다 평가손익이 반영되는 펀드 등 실적배당 추구형보다는 국내 우수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이나 구조화채권 등 4% 이상 이자를 주는 이자수익 추구형 자산을 중심으로 만기보유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주식과 채권은 내년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대체투자 부문에 대한 투자는 지금까지처럼 적극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주춤했던 주요 PEF(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올해 들어 훨씬 적극적으로 펀드 조성에 나서면서 군인공제회도 투자기회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 이사는 "코로나19 수혜 업체와 물류센터 및 데이터센터와 같은 IT서비스 등 관련분야 상업용 부동산 등을 포함해 폭넓게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실물이나 인프라 등 경기방어적 성격의 자산 투자도 병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상희 군인공제회 CIO(금융투자부문이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