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평균 13억 이상 자산가 '영리치'가 픽한 종목은?

정혜윤 기자
2021.12.03 04:47

#. 증권사 개인계좌에 예치금이 5억원 이상인 2030세대(영리치·Young Rich) 수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68% 늘었다. 2년 전에 비해선 138% 증가했다. 주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답게 비대면 경로를 통해 증권사 계좌를 만들었다.

영리치는 공모주 청약에도 열심이다. 올해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등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다. 영리치가 사랑한 국내 주식은 뭘까.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카카오, 현대차 등이었다. 4050세대 고액자산가와 마찬가지로 우량주 위주의 종목을 택했다. 해외 주식도 테슬라, 애플, 알파벳A 등을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만에 68% 늘어난 영리치, 인당 평균 자산 13억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2021.11.2/뉴스1

2일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KB증권 고객 중 5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영리치 고객 수는 1200명으로 전년(713명)대비 68.3% 증가했다. 전체 개인고객 증가율(39.6%)를 크게 웃돈다. 2019년(505명)과 비교해선 137.6%나 늘었다.

영리치 고객의 10월 기준 인당 평균 자산은 13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등 대형 공모주 청약이 있었던 시기에 자금이 많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리치 고객 중 33%가 공모주 청약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자산 관리를 위해 다양한 투자 방법을 활용하고 있단 얘기다. 이들이 가장 많이 참여한 공모주 청약 종목은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카카오게임즈 순이었다.

영리치 고객의 13.7%는 미성년일 때 증권사 계좌를 만들었다. 이들 중 31.8%는 비대면 경로로 증권사 계좌를 텄다. 전체 고액자산가(12.1%)에 비해 비대면으로 유입된 고객이 많았다.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사용하는 비중도 80.3%로 압도적이다. 4050 고액자산가(74.1%)와 비교해서도 높다.

영리치 64%가 서울·경기권에 거주, 서울 50%는 강남3구에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빌라 모습. 2021.10.11/뉴스1

영리치 성별 및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영리치 중 남성 비율이 68%로 많았다. 전체 개인고객의 남성 비율이 56%인 것에 비해서도 높다. 영리치의 약 64%는 서울·경기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거주자 중 절반은 강남3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영리치 고객의 자산은 총 1조 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국내·외주식 등 직접투자자산 비중은 82%로 전체 자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주식 72%, 해외주식 10% 비중으로 보유 중이다. 전체 고액자산가 자산의 해외주식 비중이 약 4%인데 영리치는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많단 얘기다.

KB증권 관계자는 "영리치 중 해외주식 거래 경험이 있는 고객 비율은 30%로 타연령층 고액자산가에 비해 적극적으로 해외 주식 거래 성향을 띠었다"며 "국내 주식 거래도 타연령층에 비해 회전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영리치는 삼전·카카오·현대차를 좋아해

영리치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 △카카오 △현대차 △네이버(NAVER) △SK하이닉스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반도체와 빅테크 등의 기술주에 집중됐다. 영리치가 선택한 국내주식 10종목과 4050 고액자산가가 많이 보유한 10위까지의 종목이 모두 같았다.

단 영리치는 전체 2030 고객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 △카카오 보유 순위는 1·2위로 같았지만 전체 2030 고객은 고액자산가의 상위 보유 종목과 다르게 △카카오뱅크 △삼성전자우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등을 많이 보유했다.

또 영리치는 △케어젠 △우리기술투자 △아이센스 등 코스닥 종목과 △KODEX 200 선물인버스 2X 등 변동성 높은 종목에도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이후 10월까지 영리치 고객의 국내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케어젠 △우리기술투자 △셀트리온 △아이센스 순이었다.

매수 종목과 매도 종목은 거의 일치했다. 매수·매도 상위 종목으론 △KODEX 200 선물인버스 2X △SK바이오사이언스 △HMM △진원생명과학 △카카오뱅크 순으로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 포함돼 있었다.

해외 주식은 서포트닷컴·게임스톱 '밈주식'도 픽

해외주식은 △테슬라 △애플 △알파벳A △아마존닷컴 △엔비디아 순으로 갖고 있었다. 영리치가 보유한 상위 10개 종목이 4050 고액자산가가 선택한 종목과 거의 유사했지만 △월트디즈니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영리치 보유 상위 종목에만 이름을 올렸다. 4050 고액자산가는 대신 △ASML 홀딩 △SPDR S&P 500을 선택했다.

이외에도 영리치는 △서포트닷컴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등 밈주식(meme·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좋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MZ세대 특징이다.

올해 1월~10월까지 영리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으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나녹스 △버밀리언 에너지 △알파벳A △처칠캐피탈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매수 종목과 매도 종목이 유사했다. △테슬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버진갤러틱홀딩스 △처칠캐피탈 △아마존닷컴 순으로 매수·매도를 많이 했다. 여기엔 △서포트닷컴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등의 밈주식도 있었다.

KB증권 관계자는 "자기주도형 매매 성향을 보유하고 변동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영리치 고객의 경우 시장 급등락에 대응이 취약할 수 있어 '프라임클럽' 같은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해 자산관리에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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