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ESG, 이대론 안된다 …적극적 전환 지원 필요"

김사무엘 기자
2022.07.14 11:22

[ESG 쇼케이스 2022]

김동수 김앤장법률사무소 ESG경영연구소장이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ESG 쇼케이스 2022'에서 '불확실성의 시대, ESG 지속가능성 이슈 점검'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김동수 김앤장법률사무소 ESG경영연구소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ESG 쇼케이스 2022'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젠 ESG가 중소기업의 생존에 직결된 문제로 확장하면서 글로벌 기준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소장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글로벌 ESG' 키워드 검색량은 3년 간 4배 증가했고 '공급망 ESG' 키워드 역시 2018년 이후 급증했다.

ESG가 글로벌 핵심 의제로 떠오르면서 ESG의 적용 범위도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기존에는 ESG를 신경쓸 여력을 갖운 일부 대기업의 문제로 국한했지만 이제는 대기업과 관계하는 공급망 전체로 넓어졌다.

인권·노동·환경 등 지구촌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문제들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될 게 아니라 가치사슬 전반이 함께 동참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정부는 이미 공급망 ESG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EU(유럽연합)는 지난해 3월 기업 공급망의 환경 및 인권 실사를 의무화하는 입법 권고안을 채택했다. 대상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모든 상장기업과 그 협력사다. 프랑스와 독일은 공급망 내에서 ESG 문제가 발생한 기업에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GM과 다임러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ESG 평가를 실시한다. 중대한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거래를 중단할 수도 있다. ESG가 단순한 선언적 정책을 넘어 이제는 개별 기업의 행동을 촉발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김 소장은 "공급망과 관련된 규제들이 계속해서 진행 된다면 규제에 대응하기 보단 오히려 규제를 기회 요인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 투자 전 과정에 ESG를 고려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의 노력이 규제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ESG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선 기존의 정책 지원 방식으론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김 소장은 "중소기업의 ESG 대응을 위해 기존처럼 단순 재정 지원만으로 가능하겠냐하는 의문이 있다"며 "우리 협력업체들이 자체적인 ESG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ESG 규범이 업종별·산업별로 세분화하면서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소장은 "ESG 지원 기준을 매출 규모로 하면 안되고 업종별로 세분화해야 한다"며 "특히 ESG 수준이 낮은 비상장기업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벤처기업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ESG 지향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는 여러 기업들이 ESG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들을 만들어 내면서 성장하고 있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 중견·중소기업들이 대응해야 하는 ESG 지표들을 점검하고 진단을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직접적인 재정지원뿐 아니라 세제혜택 등 간접지원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ESG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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