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영하는 액티브 ETF…수익률도 코스피·S&P 이겼다

김근희 기자
2024.12.18 06:53

올해 수익률 플러스 액티브 ETF 131개…초과 성과 가능

액티브 ETF 순자산 추이, 올해 수익률 상위 액티브 ETF/그래픽=이지혜

펀드 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 국내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이 2020년 2조원에서 4년 만에 59조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증시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고, 세계적인 투자 트렌드가 뮤추얼 펀드에서 ETF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액티브 ETF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국내 상장된 액티브 ETF 순자산은 59조9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자산 38조6460억원 대비 52.91% 증가한 수치다.

액티브 ETF 순자산은 2020년 1조129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4조9459억원, 2022년 12조4396억원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액티브 ETF가 전체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24%로, 2020년 4.1%에서 크게 증가했다.

액티브 ETF 상품 수도 늘고 있다. 2020년 14개에 불과했던 액티브 ETF 상품 수는 △2021년 42개 △2022년 108개 △2023년 176개 △2024년 235개(12월16일 기준)로 집계됐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다르게 펀드 매니저가 비교지수와 상관계수 0.7을 지키면서 직접 운용하는 상품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구성 종목 비중을 줄이거나, 종목을 빼고 새롭게 편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펀드 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올해 들어 수익률이 플러스인 액티브 ETF는 총 131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4.76%)을 웃도는 액티브 ETF는 142개이고, 나스닥 수익률(34.49%)과 S&P500 수익률(27.34%)을 상회하는 액티브 ETF는 각각 18개와 23개다.

액티브 ETF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ETF로, 수익률 89.17%를 기록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나스닥 100지수를 비교지수로 하는 해당 상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AI(인공지능) 관련 기업인 엔비디아, 버티브, 팔란티어, 비만·당뇨치료제 관련 기업인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비트코인 관련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조상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부장은 "특히 국내 투자자들에게 생소했던 팔란티어테크, 버티브 같은 기업들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다"며 "단순히 시장 흐름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 덕분에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수익률 84.55%)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82.06%)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78.59%)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73.60%)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앞으로 액티브 ETF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액티브 ETF 들도 비교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서다.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는 올해 들어 29.82%의 수익률을 기록,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24.46%의 수익률을 올린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도 상장 이후 계속해서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이 뮤추얼 펀드보다 ETF를 선호하는 것도 액티브 ETF에 긍정적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ETF 시장이 가파르게 확장하면서 미국 전통 운용사들은 뮤추얼펀드를 액티브 ETF로 전환 상장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시장이 고전을 겪고 있는 만큼 앞으로 액티브 전략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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