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지니틱스 현 경영진, 기술·경영권 탈취 시도"

김창현 기자
2025.07.04 16:15
지니틱스 기자간담회 Hai Tao 헤일로 창업자 및 회장(중앙). /사진=김창현 기자

코스닥 상장사 지니틱스 최대주주 헤일로(헤일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가 현 경영진의 기술 유출과 경영권 탈취 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헤일로는 주주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오는 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현 이사진 전원 해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일 헤일로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니틱스 현 경영진의 기술 유출 정황과 경영권 장악 시도를 주장했다. 헤일로는 오는 9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지니틱스 이사진 전원 교체를 추진할 계획이다.

헤일로는 미국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상해증시에 상장된 홍콩법인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 7월 유동성 위기를 겪던 기존 최대주주 서울전자통신으로부터 지니틱스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현재 헤일로가 보유하고 있는 지니틱스 지분은 35.72%다.

Hai Tao(하이 타오) 헤일로 창업자 및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이사진은 헤일로 요청에도 전략보고와 장부열람 등 기초적인 요구를 반복적으로 거부했다"며 "내부통제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고 지배구조 신뢰도 크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하이 타오 회장은 페어차일드 반도체에서 설계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반도체 산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헤일로는 하이 타오 회장 등을 지니틱스 신규 이사후보로 제안한 상황이다.

헤일로는 현재 지니틱스 이사회 구성원인 남인균 이사 등이 본사 승인 없이 반도체 회사 EM(Elevation Micro)을 설립한 뒤 헤일로 기술 자료를 의도적으로 외부로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헤일로의 제품과 기술 데이터를 빼내기 시작했으며 지니틱스 실험실 장비를 EM으로 무단 반출한 정황도 증거로 제시했다.

하이 타오 회장은 "상법 제397조 경업금지 조항에 따르면 이사는 이사회 승인이 없으면 동종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다른 회사에서 근무할 수 없게 돼 있으나 남 이사 등은 EM 한국지사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며 "이는 명백한 반주주적 경영행위로 이사의 의무 내에서 주주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상법 개정 취지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했다.

헤일로는 지난해 6월 현대모비스가 자사를 상대로 제안한 1500만달러 규모의 협력사 투자를 남인균 이사 등이 본인 회사로 유치한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주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되는 지난 6월 유상증자 결정 또한 현 경영진의 위법 행위로 꼽았다. 해일로 관계자는 "주주총회 기준일 직후 지니틱스는 최대주주 특별결의 정족수를 무력화할 수 있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헤일로는 신규 이사진이 구성되면 지니틱스와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내수 시장에 집중해 온 지니틱스와 달리 헤일로는 퀄컴, 구글, 레노보, 도요타 등 글로벌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니틱스가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피지컬 AI 등 미래 사업계획을 갖추고 있지만 자본조달 방안이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헤일로 현금 보유액이 지니틱스 17배에 달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하이 타오 회장은 "일각에서 헤일로가 중국 자본이라는 의혹을 제기한다"며 "저는 미국 시민권 하나만 가진 미국인이다. 이외에 헤일로 추천 신규 사외이사 두명은 각각 한국인과 중국인으로 이는 회사 다양성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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