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가 이틀 연속 20%대 급락했다. 상장 직후 120달러 넘게 고공행진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지만 기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이내 급락했다.
4일(현지시각) 피그마는 전일 대비 27.38% 하락한 88.60달러로 장 마감했다. 애프터마켓에서는 0.56% 추가 하락해 88.10달러까지 내렸다. 상장 사흘만인 지난 4일에는 23% 떨어져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피그마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모가는 33달러로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해당일에 시초가는 85달러, 종가는 115.50달러를 기록해 250% 폭등했다. 장중에는 최고 142.92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다음날에도 전일 대비 5.6% 오른 122달러로 장 마감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피그마는 공모 수요부터 예상을 뛰어넘었다. 주당 25~28달러로 제시했던 공모 희망가 범위는 30~32달러로 상향됐고,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를 넘어선 33달러로 확정됐다. 기관투자자들의 청약 경쟁률은 40대 1에 달했다.
피그마의 시가총액은 432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어도비가 2022년 피그마 인수를 시도했을 때 몸값인 200억달러의 2배를 넘는다. 한 때 시총은 600억달러에 근접했다. 상장 첫 날 역시 시총 193억달러로 단일 디자인 툴 업체로는 전례 없는 규모를 과시했다.
시장에서는 피그마가 지속적인 성장,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대한 높은 기대감 등으로 초반 상승 기세를 몰아갔다고 분석했다. 피그마의 올해 매출 증가율은 올해 1분기 4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 45%로 전년동기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피그마는 기업공개 직후 초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상장 시점부터 매출비율이 과도하게 평가됐고 IPO 가격 책정 과정이 기관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설정돼 기업가치에 거품이 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시장은 초기 투자자와 기관들이 IPO(기업공개)를 엑시트 창구로 활용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피그마의 경우 공모가 대비 과열된 밸류에이션으로 기존 투자자는 빠지고 개인투자자들의 돈은 물리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외 금융리서치 업체 심플리월스트리트에 따르면 피그마 지분은 기관이 2.9%, 벤처·사모펀드가 12%, 내부직원이 14.3%, 일반투자자가 66.7% 등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