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주인 바뀐 옵티코어, 첫 단추부터 '삐걱'

양귀남 기자
2025.08.11 09:45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늘 신사업 카드를 놓고 고민한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언제 본업이 부침을 겪을 지 알 수 없어서다.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에 회사는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고,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더벨이 코스닥 상장사 신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옵티코어가 체질개선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새주인 맞이 이후 첫 번째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다수의 안건이 부결됐다. 로봇 관련 신사업 추진을 예고했지만 이 마저도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옵티코어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을 다뤘다.

옵티코어 입장에서는 최대주주 변경 후 신사업 방향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임시주주총회였다. 옵티코어는 지난달 초 진재현 전 옵티코어 대표에서 블랙마운틴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블랙마운틴홀딩스는 지난 3월 유상증자 100억원을 납입해 신주 874만1250주를 확보했다. 진 전 대표는 구주를 브이원투자조합 외 4인에게 매각하면서 회사를 넘겼다.

옵티코어는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대부업 △산업기계 제작업 △기계 무역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김상학 블루캡캔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도 세웠다. 공식적으로 로봇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중국 기업과의 협력 소식을 공유했다.

하지만 임시주주총회는 예상한 대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우선 신규로 추가할 사업목적이 일부 수정됐다. △대부업 △산업기계 제작업 등이 제외되고 △로봇 및 로봇 관련제품의 개발 및 제조, 판매업 △투자자문업 등을 신규로 추가했다.

김상학 블루캡캔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역시 부결됐다. 옵티코어는 후보의 일신상의 사유로 부결됐다고 기재했다.

마지막으로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도 부결됐다.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사내등기이사, 비등기임원의 퇴직금 지급율을 일부 높이려고 했지만 임시주주총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옵티코어가 외부 시선에 대한 눈치를 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사업 목적에서 대부업을 제외한 점이 부각되고 있다.

옵티코어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주요 인물들이 대부업을 영위한 이력이 있다. 옵티코어의 최대주주인 블랙마운틴홀딩스는 기존에 라이랍스랩이라는 사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블랙마운틴홀딩스의 주요 관계자들은 지스타대부라는 대부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마운틴홀딩스 최대주주 등극 당시 지스타대부와 블랙마운틴홀딩스는 등기상 같은 주소를 사용하고 있었다.

옵티코어 입장에서는 첫 단추부터 삐걱거리는 상황이다. 자신있게 로봇 사업 추진을 예고했지만 명확한 방향성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옵티코어는 기존에 광통신에 사용되는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로봇 사업과는 거리가 먼 상황에서 로보터스라는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로보터스는 힘토크 센서 개발 기업으로 지난 2019년 동구바이오제약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상장을 시도했지만 원활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모양새다.

옵티코어는 로보터스와의 협력만 예고했을 뿐 투자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과의 MOU 역시 이후 성과까지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옵티코어는 블루캡캔 투자 역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다만 김상학 블루캡캔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부결되면서 이 마저도 불투명해지는 모양새다. 사실상 신규 사업 추진과 관련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옵티코어 관계자는 "로보터스 투자 등은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김상학 블루캡캔 대표의 부결의 경우 회사와 논의 끝에 결정 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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