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앤코그룹, 사업 다각화·준법경영 강화로 지속가능 성장"

박기영 기자
2025.08.28 16:30

[인터뷰] 온성준 로아앤코그룹 회장

온성준 로아앤코 회장./사진제공=로아앤코그룹

로아앤코그룹 온성준 회장이 그룹의 미래 청사진과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2019년 로아앤코를 인수한 이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준법경영을 통한 안정적 성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로아앤코그룹은 최근 6년간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인 이브이첨단소재, 에쓰씨엔지니어링, 넥스턴바이오, 미래산업, 다이나믹디자인,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등을 연달아 인수하며 성장했다. 그룹사의 올해 반기말 개별기준 총자산 합계는 6700억원을 넘어서고 임직원만 664명에 달한다.

다만 성장 과정에서 부침도 있었다. M&A(인수·합병)한 일부 계열사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고, 온 회장은 개인적인 송사도 겪었다. 특히 계열사 유상증자 과정에서 과거 소송 이력과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이 공개되며 세간의 주목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음은 온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로아앤코그룹의 성장 전략은 무엇인가.

=목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준법경영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이다. 그룹사를 살펴보면 반도체 장비 및 배터리 등의 제조업, 바이오, 엔터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이는 달리 말해 특정 업황이 악화해 위기를 겪을 때 다른 업종 그룹사에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처럼 상호 협력과 지원을 통해 성장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그룹 전체에 통용되는 명확한 기준과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모든 계열사에 최고 수준의 준법감시체계를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룹 미래 비전을 주주와 독자에게 설명한다면.

=저는 M&A와 자금조달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가다. 실제로 여러 사업을 시도해 일부 계열사는 자산규모가 두배 넘게 늘어나는 등 성과도 있었다. 시장에서 소위 '핫하다'는 사업에도 도전해봤지만 결국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제 그룹 규모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졌다고 판단한다. 시장에서 주목받는 사업보다 안정적인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이브이첨단소재가 베트남 2공장 확장을 준비하고 ,에쓰씨엔지니어링 자회사 셀론텍이 바이오콜라겐 의료기기 신공장 착공에 나선 것도 그 일환이다.

▶안정성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젊은 시절부터 사업을 하면서 여러 차례 실패와 착오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최근 계열사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2016년 개인 법인 횡령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집행유예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에서 개인 법인은 본인이 지분 100%를 보유했고 직원도 저뿐이었다. 쉽게 말하면 '내 법인이 보유한 내 돈을 내가 횡령한 사건'이다. 회계 처리 인식이 부족했다는 점은 반성하고 있다. 다만 이는 피해자가 없는 사건으로 횡령 대금도 모두 변제 완료했다.

▶증권신고서에 진행 중인 송사도 있다고 기재했다. 설명해달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 형사 사건으로 번진 경우다. 로아앤코는 2022년 고소인 S씨로부터 에너지사업부(우성인더스트리)를 인수하고 현금 350억원을 지급했다. 이후 S씨가 제가 참여했던 부동산 개발사업에 157억원을 투자했으나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사업이 무산됐다. 해당 금액은 2022년 10월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일부 금액을 반환하고 제가 가진 채권을 양도하기도 했다. 현재 소송에서 억울함을 소명하고 있다.

▶본인이 회장으로 있는 로아앤코로부터 가압류당했는데 무슨 일인가?

=S씨 사건의 연장선이다. S씨가 로아앤코에 법인을 매각할 당시 영업이익 보장 조항이 있었다. 그런데 로아앤코의 인수 후 실제 해당 사업부는 영업이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로아앤코가 계약대로 S씨에게 매각대금 일부인 70억원 반환 소송을 2023년 11월경 제기했다. 이후 제가 S씨에게 반환할 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로아앤코가 그 채권에 가압류를 걸었다.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며 법원 판단에 따라 반환금을 S씨에게 갚을지 로아앤코에 상환할지 결정된다. 로아앤코가 소송을 제기하자 S씨는 지난해 1월에서야 제가 자신을 속여 사기 혐의가 있다며 고소한 것이다.

▶여러 실패를 경험했다고 했는데 로아앤코 인수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20대에 패션 아울렛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사업을 했다. 저는 신체검사 1급을 받고도 가족 생계 책임을 이유로 군대를 면제받을 만큼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이다. 대학도 포기하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하던 중 우연히 사업에 눈을 떴다. 자본시장을 알게 된 것은 2000년대 중반쯤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위기와 어려움을 겪고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깨달았다. 제가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그룹사를 철저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로아앤코그룹은 제가 그간 노력해온 결실로 반드시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주주와 그룹사 임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개인적인 과거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다만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미숙함이 낳은 오해는 기업 성과로 해소하겠다. 이제는 해보려고 한다. 저를 믿고 따르는 그룹 경영진과 임직원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겠다. 어려웠던 기업도 다시 일어서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실패했던 이라도 결국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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