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수혜주로 부각돼 연일 강세를 보였던 증권·보험·금융지주들이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동반 약세를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 대주주 요건을 현행 50억으로 유지하겠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11일 오후 1시16분 기준 한국거래소(KRX) 코스피 시장에서 부국증권은 전일 대비 4100원(5.13%) 내린 7만5800원을 나타낸다. 상상인증권(-3.35%), 미래에셋증권(-2.86%), LS증권(-2.80%), 현대차증권(-2.64%), 한화투자증권(-2.44%), 코리아에셋투자증권(-2.07%) 등이 동반 약세다. 교보증권, 신영증권, DB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도 1%대 내리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코리안리,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우리금융지주, KB금융 등 보험주, 금융주 등도 1~2%대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38포인트(0.42%) 오른 3328.36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 장중·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개장 직후 전일 대비 30.17포인트(0.91%) 오른 3344.70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주는 앞서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이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첫 단독회담에서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상향 조정이 논의된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에 급등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에 대해 "기존 50억 원으로 놔두자는 의견이 많다"며 "주식시장에 크게 장애를 받게 할 정도라면 굳이 (10억으로 내리는 것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사실 근본적인 생각에 변함은 없다. 주식 보유 총액이 50억원이면 과세하는 문제가 아니라, 단일 종목 보유액이 50억이냐, 10억이냐의 문제 아닌가. 한 개 종목에 대해 50억까지 면세해주는 것이 맞느냐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면서도 "의견을 모아 보고 있는데 대체로 원래대로 놔두자는 의견인 것 같다"며 "야당도 요구하고, 여당도 놔두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제게 메시지도 많이 온다. 그런 것으로 봐서는 50억원을 10억원으로 내리는 일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에 우호적인 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증권주가 추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주, 증권 업종 등은 대내적 세제 개편안 기대감을 반영해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며 "이벤트 이후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증권 업종의 주가 상승은 증시 상승에 호조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투자자 친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증시 호조 및 거래대금 증가가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