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스가 이화전기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소송전을 통해 경영권 인수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코아스는 11일 서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화 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이화전기 지분을 인수한 것은 원천무효"라며 "이화전기에 대한 적대적 M&A에 착수했음을 공식적으로 알린다"고 밝혔다.
코아스는 지난 1일부터 이화전기 정리매매에 참여해 지분 34.02%를 확보했다. 이후 기존 최대주주인 이트론이 특수관계자를 통해 이화전기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50.09%까지 확대했다. 이트론측이 과반을 넘는 지분을 확보한 만큼 일반적인 의결권 대결을 통한 적대적 M&A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민경중 대표는 "이화그룹이 계열사를 통한 횡령자금으로 이화전기 등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며 "과연 이것이 합법적인지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액주주는 물론 경제 정의를 실천하려는 그 어떤 이들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화전기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 어떤 입장도 정리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결국 이트론 등이 보유한 이화전기 주식에 대한 의결권 제한 등 소송을 제기해 경영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재무 상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코아스는 이화전기와 이트론(지분율 11.36%) 지분 인수에 약 18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 6월말 기준 현금성자산 150억원과 사채 30억원을 통해 마련했다. 사실상 유동성이 바닥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서는 코아스 관계자는 "김포와 파주 공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것"이라며 "HLB펩 유상증자에 투자한 50억원도 내년 3월이면 보호예수가 끝난다"고 말했다.
금융 비용 증가에 따른 적자 확대 우려에 대해서는 "조만간 코아스가 이런 카드를 준비하고 있었구나할 만한 소식을 보여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지난해 발행한 400억원 규모 메자닌(CB, BW) 주식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코아스는 반기말 기준 총자산 770억원, 부채 838억원으로 완전자잠식 상태다. 실제 이날 238억원 규모 전환청구권 및 신주인수권이 행사됐다.
주식 전환에 따라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은 554만여주로 현재 총주식수 대비 168.61% 수준이다. 대규모 주식 발행에 따른 오버행(공급과잉) 우려에 대해 민 대표는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보다높다"며 "향후 (메자닌 전환주식이) 상장돼 실질적으로 거래될 때 주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예고와 타법인 인수 무산에 따른 벌점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코아스가 지난 3일에 이화전기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한 것과 달리 1일부터 지분을 매입했다며 지연 공시와 거짓 혹은 잘못 공시를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아울러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노벨티노빌리티가 계약해지 공문을 보내면서 공시 철회에 따른 벌점 우려도 있다.
민 대표는 "공시의무가 없는 사안을 공시하지 않은 것"이라며 "적극적인 변호인 자문을 통해 거래소에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의견을 거절당한 이화전기 지분을 인수한 것이 코아스 감사의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코아스 관계자는 "이화전기에서 재무제표 등 자료만 제대로 제공하면 코아스 감사의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트론이 이화전기 주식을 취득하리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언급했다.
민 대표는 "(이화전기 인수는)부도덕한 사주와의 한판 대결"라며 "10월초쯤 의미있는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