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3분기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은 약 1조6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1조2098억원보다 32%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가 5030억원으로 61% 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미래에셋증권이 3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키움증권이 약 3000억원으로 42% △삼성증권이 2580억원으로 7.5% △NH투자증권이 2230억원으로 45%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과 해외 주식시장 모두 랠리 양상을 보이며 증권사들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 3분기 초반만 해도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둘러싼 세법개정안 이슈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8월 말 정책 리스크가 해소됐고, 9월부터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불장' 양상을 보였다.
지난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약 40%, 전분기 보다는 약 9%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들 브로커리지(중개)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에 유리한 영업환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기준 고객예탁금은 76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신용융자 잔고는 2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가량 늘어났다.
증권사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5대 증권사를 포함한 주요 증권사 추종 지수인 KRX 증권 지수는 올해 초 730대에서 최근 1450대로 두배가량 뛰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여파로 위축이 예상됐던 증권사 IB(기업금융)이 인수금융 및 리파이낸싱(재융자), 회사채 발행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 관련 수익도 양호한 상태"라며 "금리 인하 사이클과 더불어 유동성 확대로 증권업에 유리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