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안 써" 혹평? 매출은 '최대치' 찍었다…카카오 주가도 힘 받을까

송정현 기자
2025.11.10 16:07

GPT 효과까지… 앱 개편 후 체류시간↑
반등한 트래픽, 신규 서비스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우려도

앱 개편 후 카카오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카카오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가는 호실적을 근거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가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3분기 실적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9월 말 이후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월23일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해 친구 탭 첫 화면을 SNS(소셜미디어)형식으로 개편했다. 이용자 혹평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이 시점부터 힘을 받지 못했다.

비우호적인 여론 속 카카오는 지난 7일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20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9% 늘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였던 1640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은 9% 늘어난 2조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0%을 기록했는데 회사측에 따르면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에 도달한 것은 4년 만이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톡비즈(광고·커머스) 부문의 성장과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 3분기 민생회복지원금(민생회복 소비쿠폰) 공지 메시지 등 금융기관 중심의 단체 메시지 발송이 증가하면서 비즈니스 메시지(광고)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카카오페이, SM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톡 개편으로 카카오톡 체류 시간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7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이용자 일평균 체류 시간은 개편 전 3분기 대비 24분대에서 26분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8일 출시된 '챗GPT 포 카카오'는 출시 10일 차인 지난 6일 기준 서비스 이용을 시작한 이용자가 2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회성 이용자 인당 평균 체류 시간의 경우에도 약 4분까지 증가했다.

앱 개편 효과는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지만 증권가는 이미 카카오의 체류시간 반등 조짐에 주목, 내년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올려 잡으며 "앱 개편 이후 유의미한 체류시간 상승세가 관참됨에 따라 회사가 목표로 한 20% 이상의 카카오톡 체류시간 반전 목표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체류시간 증대와 이용자 데이터 증가에 따른 광고 단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소혜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동사에 대해 높은 멀티플을 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였던 '체류시간 감소' 요인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8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이번 트래픽 증가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임 연구원은 "시장에는 이번 트래픽 상승이 신규 서비스 출시 효과에 따른 단발성 상승이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라며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선느 트래픽의 지속적인 상승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4분기 실적보다 주가에 유의미한 지표는 AI서비스 지표가 될 것이다"라며 "챗GPT for Kakao의 출시 초기 지표는 나쁘지 않으나, 카카오톡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를 감안하면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 이용자와 유료 구독자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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