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훈풍에… 구리·은 쭉 달린다

김은령 기자
2025.11.13 04:07

공급부족 우려 등 호재 작용, 구리·은, 조정 후 반등 재개
알루미늄은 한달새 4.5%↑..."금속값 내년까지 강세 전망"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도 꿈틀댄다. 특히 AI(인공지능) 확산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구리, 은, 알루미늄 등 산업용 금속가격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0.31% 내린 1만797달러(톤당)를 기록했다. 지난달말 1만115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다소 주춤하다가 최근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해제 기대감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상승세를 재개했다.

구리 선물 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구리 가격은 공급부족 우려와 AI 확산에 따른 수요증가,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4월 관세 리스크로 급락세를 보이며 연 저점인 8628달러를 기록한 후 25% 상승했다. 캐나다 광산업체 테크리소스(Teck Resource)가 칠레 소재 노천광산에 대한 생산 가이던스를 대폭 하향조정했고 ICSG(국제구리연구그룹)가 최신 보고서에서 올해 구리공급 전망을 11만1000톤 하향조정하면서 공급부족 우려가 가시화했다.

아울러 산업용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미중 갈등이 완화되고 제조업업황이 개선되면 산업용 금속인 구리수요는 증가한다. 특히 AI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구리 대체재로 꼽히는 알루미늄 가격도 상승세다. LME에서 알루미늄 현물가격은 전일 대비 0.2% 오른 2874.5달러(톤당)로 마감했다. 한 달 새 4.5% 상승했다. 특히 미국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481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인상하며 줄어든 재고로 가격 프리미엄이 높아진 영향이다. 알루미늄 가격은 중국 정부가 증설규제를 도입하고 미국의 관세영향까지 겹치며 오름세를 이어왔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생산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구리 대체수요가 늘어 내년 알루미늄 가격은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은 가격도 상승 중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은 선물(12월) 가격은 전일 대비 0.39% 떨어진 50.97달러(온스당)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50달러선을 유지한다.

최근 금 가격이 가격 부담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가매력이 있는 은 수요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은 가격은 유동성이 팽창할 때 상승속도가 빨라진다"며 "현재 유동성 팽창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어 은에 매력적인 환경"이라고 했다.

최근 구리, 은 등이 미국 핵심광물 리스트에 추가된 점도 긍정적이다. 우라늄, 원료탄, 실리콘, 포타시 등도 포함됐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은, 우라늄의 신규편입은 AI를 비롯한 첨단 제조업 전반에서 발전소, 전력망 구축의 중요성을 상징한다"고 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금속 투자상품들의 성과가 반등 중이다. 'TIGER 구리실물'은 최근 한 주간 3.94% 올랐고 'KODEX 구리선물(H)'는 2.38% 상승했다. 'KODEX 은선물(H)'도 6.9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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