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검은 금요일' 불렀다…外人 SK하이닉스 1.1조 순매도

김근희 기자
2025.11.21 11:24

[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004.85)보다 96.15.포인트(2.40%) 하락한 3908.70에 개장한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91.94)보다 24.49포인트(2.75%) 내린 867.45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7.9원)보다 4.5원 오른 1472.4원에 출발했다.2025.11.21.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AI(인공지능) 거품론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코스피가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코스피는 3800대로 밀려났고,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급락 중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AI 거품론 우려는 과도하다며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1일 오전 10시5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131.75포인트(3.29%) 내린 3873.1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96.15포인트(2.40%) 내린 3908.70에 출발해 개장과 동시에 4000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급락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대비 4만4000원(7.71%) 내린 52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중 51만4000원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5000원(4.97%) 내린 9만56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순매도 중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분 기준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 1조1312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도 2111억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각각 121억원과 440억원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도 반도체 주와 전력 설비 주 등 AI 관련 주식들이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간밤 미국에서 AI 거품론이 재점화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84% 하락한 4만 5752.26에, S&P500지수는 1.56% 미끄러진 6538.7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도 2.15% 급락한 2만2078.05에 장을 마쳤다.

AI 거품론이 다시 불거진 것은 엔비디아가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매출 채권 증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 채권은 333억9100만달러(약 49조원)로 전 분기 대비 44.77% 증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매출 채권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엔비디아 고객사인 하이퍼스케일러(클라우드·데이터 서비스 제공 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여기에 9월 고용지표 결과를 비롯해 리사 쿡 연준 이사와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우려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대다수는 AI 거품론 우려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최대 실적을 내고 있고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현금흐름도 아직 견조하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AI 혁명 논리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라며 "AI 버블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경우 AI 반도체는 물론 일반 D램(DRAM) 공급 부족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7년까지 D램 시장은 공급자 우위로 재편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적어도 앞으로 2년간 범용 D램과 HBM(고대역폭메모리)의 가격 협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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