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업비트 이어 코빗도…가상자산거래업계 지각변동

성시호 기자
2025.12.29 17:27

국내 거래소 3곳 내년 지배구조 변곡점

미래에셋그룹이 위치한 서울 중구 센터원 빌딩 전경./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시장이 유례 없는 지각변동을 마주했다. 내년 지배구조 개편이 유력한 거래소가 3곳으로 늘었다.

2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최근 NXC(넥슨 지주사)·SK스퀘어의 코빗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코빗은 거래액 기준 국내 4위 가상자산거래소다. 이곳 지분의 60.5%는 NXC와 종속회사, 31.6%는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다.

거래규모는 1000억~1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에선 미래에셋그룹이 금융 계열사 대신 사실상 지주사로 기능하는 비금융사 미래에셋컨설팅을 내세운 점에 주목한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을 영위할 수 없는 주체가 나선 것은 단기 거래소 수익이 아닌 중장기 가상자산 인프라 확보 목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앞으로 기관용 가상자산 브로커리지, 토큰화증권(STO), 수탁·정산 연계 등 금융 계열사와의 간접적 시너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코빗에 앞서 업비트와 고팍스도 변화를 예고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네이버그룹 편입이 내년 5월 임시주총에서 결정된다. 두나무는 지난달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고팍스(운영사 스트리미)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제출한 이사회 변경신고가 지난 10월 수리되면서 최대주주 바이낸스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가산자산거래소들은 재무구조 보강을 통해 신사업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매출은 거래 수수료가 95% 이상을 차지해 업황 변화에 취약했다.

이같은 변화는 내년 '2단계 법제화'와 맞물려 가상자산 산업 전반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안을 늦어도 내년 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법안에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조항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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