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빔(e-beam) 기반 소부장 전문기업 쎄크가 올해 K방산 수출 확대 효과에 힘입어 방산 부문 수주액 2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독보적인 선형가속기(LINAC)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반도체 검사를 넘어 방산 비파괴 검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쎄크는 지난달 30일 국내 군부대와 40억 2700만원 규모의 비파괴검사 시스템 시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4년 매출액 대비 7.47% 규모로, 상장 이후 첫 대형 수주 공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시스템은 방산 부품의 내부 구조를 투과 검사할 수 있는 장비다.
이번 계약으로 쎄크의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됐다. 쎄크는 2025년 3분기 말 기준 이미 122억원의 방산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이번 40억원 규모의 계약과 현재 추진 중인 국내외 고객사 대상 추가 수주가 더해지면, 올해 1분기 내 방산 수주잔고는 무난히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기여도 측면에서도 방산 부문은 이제 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2021년 전체 매출의 2%(7억원)에 불과했던 방산 매출 비중은 2024년 17%(92억원)로 늘어났으며,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4%(86억원)까지 치솟았다. 기존 반도체 검사 장비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방산과 배터리 등 고성장 전방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입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장은 쎄크의 선형가속기 기술력이 K방산의 변화된 환경과 맞물린 결과다. 방산 제품의 연료가 액체에서 고체 연료로 전환되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거대 제품 내부의 미세 균열이나 밀도를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는 고에너지 투과 검사 수요가 폭증했다.
특히 미국산 장비의 전략물자 지정 및 중국산 장비의 신뢰성 이슈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쎄크의 장비가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대형 제품뿐 아니라 중소형 방산 부품 검사를 위한 장비를 개발하는 등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쏟고 있다.
쎄크 관계자는 "최근 군 부대와의 수주 계약 체결을 하며 시장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70~90억원 가량의 대형 수주를 목표하고 있어, 올해 수주 잔고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