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엔씨, 레이오스와 지방분해주사 9개국 독점 판권 계약

반준환 기자
2026.01.26 10:37

한국비엔씨가 미국 바이오기업 레이오스(Leios Therapeutics)와 손잡고 국소지방분해 주사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1월 9일 레이오스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에 이은 후속 조치다.

한국비엔씨는 레이오스가 개발 중인 국소지방분해 주사제 후보물질 '10XB-101'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9개국 독점 개발·제조·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비엔씨가 확보한 독점 판권 지역은 한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총 9개국이다. 양사는 향후 '10XB-101'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과 허가 신청 과정에서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방침이다.

'10XB-101'은 성인의 중등증 내지 중증의 턱 밑 지방과 복부 피하지방 감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이다. 현재 임상 2상 시험을 완료했으며, 임상 결과 턱 밑 지방 외형의 유의미한 개선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부작용은 경증 또는 중등증 수준의 통증과 부종 등으로, 중대한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레이오스는 임상 3상 수행을 위한 재원을 확보한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이드라인에 맞춰 후속 임상을 주도할 예정이다. 한국비엔씨 역시 해당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등 독점 지역에서의 허가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방분해 주사제 시장은 성장세가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데옥시콜린산(Deoxycholic acid) 기반 체형 개선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7000억원에서 2034년 약 2조6000억원으로 연평균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수술적 지방 저감 시장 전체로 보면 연간 15% 이상의 성장이 추정된다.

기존 시장에는 2015년 FDA 승인을 받은 앨러간의 '키벨라(성분명 데옥시콜린산)' 등이 출시됐으나, 국내에서는 통증 및 부종 등의 부작용 이슈와 판매 부진으로 2020년 자진 철수한 바 있다. 한국비엔씨는 '10XB-101'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드 화이트(Ted White) 레이오스 CEO는 "한국비엔씨의 개발 역량과 허가 전문성, 상업화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이번 제휴를 통해 미용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완규 한국비엔씨 대표는 "전략적 지분 투자에 이어 라이선싱 계약까지 체결하게 됐다"며 "10XB-101의 3상 IND 승인과 품목 허가 획득을 위해 투자를 집중하고, 향후 미국과 한국에서 승인 시 성형·미용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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