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약 4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코스피가 5000선이 붕괴된 채 마감했다. 장 중에는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과열해소와 매물소화 국면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라 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개장과 동시에 101.74포인트(1.95%) 내린 5122.62 출발했고 이후 혼조세를 반복하다 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12시 31분 12초에는 코스피200 선물가격 하락으로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 코스피 매도방향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석 달 만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 후보로 지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에 따라 달러가 반등하면서 외국인과 개인의 이탈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1월 랠리로 평가차익을 낸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판단했다.
코스닥 역시 이날 1100선이 붕괴되며 하락 마감했다. 다만 코스닥은 기관이 55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43억원, 407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 장세일 뿐 향후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대신증권 FICC(원자재·통화·채권) 리서치본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코스피 타겟 상단을 5800까지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 연구원은 "금리보다는 실적, 실적보다는 수급"이라며 "1월 주가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상반기 주도 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 "밸류에이션으로 코스닥 상승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코스피 상승 기조와 이익 증가 기조 유지, 정부의 부양 의지가 강하다면(수급효과)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는 축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이후 반도체가 주춤하거나 하락했던 시기에서는 기계, 조선과 같은 실물·수주·설비 축과 금융이 강세를 보였지만 작년 9월 이후 반도체의 시간에서는 대체 리더 폭이 크게 좁아졌다"며 "덜 오른 업종이 아닌 반복적으로 강했던 △기계, 조선 등 실물 △배당, 자사주, 지주사 등 국내 정책 △화장품, 엔터·레저, 필수소비재 등 수출형 소비재를 들여다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