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거래일의 급락을 빠르게 만회하며 코스피 지수가 3일 7%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오전 한 때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까지 발동되는 급등장이었다. 전날 4조5000억원이 넘는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의 순매도 폭탄을 받아낸 개인투자자들이 선택이 옳았단 것을 방증하는 흐름이란 평가다. 주가 하락은 온몸으로 받아내고 버틴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주가반등의 기쁨을 만끽하는 주인공이 됐다.
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6.84%오른 5288.98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이날 기록한 상승폭(338.41)도 사상 최고치다. 코스피시장은 전날 5.26% 급락을 하루만에 만회했다. 시장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약 7000억원과 약2조2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가 상승했다. 반대로 개인들은 이날 2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거래일 폭락장과 반대 양상으로, 지난 2일 개인투자자들은 하루 동안 4조587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 하루 순매수 규모로 역대 최대다. 이전 기록은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정점이었던 지난 2021년 1월11일 4조4921억원이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가 지명된 이후, 금리인하 기조와 관련한 성향 해석 불확실성이 글로벌 시장을 흔든 영향에 국내 시장도 2일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던 지수 속도에 대한 부담과 차익실현 욕구가 혼재하며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은 2조5068억원, 기관투자자들은 2조889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이 5%넘게 빠지며 매도 사이크가가 발동됐고, 하루 만에 코스피에서만 약 230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역대 최대 매수세를 보여주며 시장을 지탱했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승부수가 이날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냈다는 의견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폭락장에도 여전히 반도체 종목이 주도하는 시장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고 판단해 2일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를 1조8673억원, SK하이닉스를 1조3547억원씩 순매수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국내 증시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1조2965억원으로 지난 1일 106조325억원 대비 하루 만에 5조원이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로 이체했거나 주식 매도 뒤 그대로 두고 있는 대기성 자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원자재·채권·외환)리서치본부 부장은 "미국증시와 코스피가 모두 '워시 쇼크'를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했다"며 "수급 영향 이외의 펀더멘탈(기초체력) 변화가 없었기에 빠르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일 낙폭을 회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