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 주주 무배당속 OPI 상한 폐지 요구
삼전은 영업익 15% 요청… 배당금보다 액수 커 논란
최근 삼성그룹 내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연간 영업이익의 일정부분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이 규모가 주주가 받는 배당금보다 많아서 논란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3년간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한 상태인데 노조가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성과급 지급은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주가치 제고(밸류업)를 우선시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극복에 나선 최근 우리 주식시장 노력에 역행하는 흐름이란 의견도 대두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다음달 1일 파업을 예고했다. 평균 14% 수준의 임금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과 영업이익 20%를 재원으로 하는 OPI(초과이익 성과급)를 상한 없이 지급해달라는 요구가 사측과 평행선을 달려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를 목적으로 앞으로 3년간 '무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들도 당장의 배당 대신 사업 재투자를 통한 미래가치 제고전략에 대승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주주에게 무배당 원칙을 유지하면서 임직원에게는 과도한 보상을 하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주주가치 훼손 이슈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무배당 상태에서 특정 이해관계자에게만 자원을 집중 배분하는 것이 자본배분의 우선순위가 무너진 회사라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게다가 노조는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바이오산업은 안정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하는데 파업과 같은 불확실성은 수주경쟁력을 저하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결국 과도한 인건비 상승은 국내 투자에 대한 경제적 명분을 약화하고 해외로 눈길을 돌리게 만드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노조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한다. 이 역시 투자자 사이에서 논란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의 15%'는 약 45조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연 배당금(약 11조원) 대비 4배가량이고 연간 R&D(연구·개발) 투자비(약 38조원)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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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시 올해 설비투자에만 110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앞으로 5년간 국내에 총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평택5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에도 수조 원의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식 종목토론방을 중심으로 '직원 성과급이 주주 배당금보다 훨씬 더 많아야 하느냐'는 글들이 게시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진은 물론 노조들도 기업의 주인이 주주인 것을 의식해야 한다"며 "성과급이 배당보다 과도하게 높고 이것이 반복된다면 시장은 이를 지배구조 리스크로 인식하고 결국 외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쟁사 대비 낮은 보상이 핵심인재 유출로 이어진다는 삼성전자 노조 의견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증권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직원 동기부여를 통해 업무성과를 낼 수 있는 균형점을 어떻게 찾을지를 노사가 함께 논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