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이잖아" 예금만 하던 아빠 달라졌다...고령층도 레버리지 베팅↑

배한님 기자
2026.02.18 12:00
삽화,레버리지ETF,인버스ETF,ETF,삼성자산운용,개미,돋보기 /사진=임종철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의 레버리지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중장년층 이상은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증시 상승에 대한 믿음이 고배율 상품 투자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머니투데이가 국내 대표 증권사 3곳(△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계좌 내 KODEX 레버리지 잔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말 기준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8.69%를 차지한 60세 이상이었다. 60세 이상 비중은 지난해 1월 말보다 5.17%p(포인트) 늘었다. 1년 사이 비중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 순자산총액 비중은 국내에 상장된 코스피200 레버리지 상품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상장된 코스피200 레버리지 상품은 KODEX 레버리지·TIGER 레버리지·ACE 레버리지 3개다.

기존 1위였던 50대 잔고 비중은 36.25%에서 32.90%로 3.35%포인트 줄었다. 3, 4위인 40대와 30대 비중도 각각 22.56%에서 20.67%로, 6.00%에서 5.71%로 줄었다. 4위인 20대는 1.42%에서 1.7%로, 비중이 가장 낮은 20세 미만은 0.26%에서 0.33%로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계좌 내 잔고 증가율도 60세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60세 이상의 KODEX 레버리지 잔고는 2025년 1월 말 2682억8000만원에서 지난 1월 말 4939억8000만원으로 1년 사이 84.13% 뛰었다.

반면, 50대의 잔고는 2901억6000만원에서 4201억원으로 44.78% 늘긴했지만 전체 연령대 중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40대는 46.14%, 30대는 51.91%였다.

코스닥150 레버리지 상품에서도 고령층 투자자 비중 성장이 눈에 띄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잔고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2.30%의 60세 이상이었다. 60세 이상 비중은 지난해 1월 말 31.71%에서 0.58%p 증가하며 2위에서 1위가 됐다.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상품임에도 고령층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33.08%로 기존 1위였던 50대 잔고 비중은 30.97%로 2.11%포인트 감소했다. 40대 비중도 25.57%에서 23.91%로 1.65%포인트 줄었다.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세대는 7.96%에서 10.57%가 된 30대다.

이같은 흐름은 국내 고령층 투자자가 국내 지수 상승에 대한 믿음을 가졌음을 시사한다. 고령층은 보수적으로만 투자한다는 통념과 달리 경험을 토대로 지수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섰을 경우 적극적으로 레버리지·인버스를 매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이 지난 9일 발표한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정 및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시장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대가 8.3%로 가장 높고 20대가 2.7%로 가장 낮았다. 보고서에는 고령층의 국내투자 성향 내용도 포함돼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강소현·김민기 연구원은 "인버스 상품 역시 40~50대에서 비중이 가장 높고, 60대 이상에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이는 국내 시장에서 경험이 많은 중장년층이 단기 방향성 투자에 보다 적극적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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