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셋톱박스 전문기업인 알로이스의 경영권 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창업주 권충식 전 대표와 현 경영진(신정관 대표·이시영 소장) 간 지분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진 가운데, 임박한 주주총회의 향방은 곧 공개될 2025년 실적이 가를 전망이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창업주인 권충식 전 대표는 김민우 이노비엠케이알 대표의 가족과 주식공동보유신고를 완료했다.
김 대표 측은 13억4000만원을 투자해 172만주(4.97%)를 신규 취득했고, 이로써 권 전 대표 연합의 총 지분은 16.6%에서 21.6%로 올라섰다. 현 경영진 측 합산 지분(20.21%)을 약 1.4%포인트 앞선 수치다.
김 대표는 전기조명 제조사 이노비엠케이알과 화장품 도매업체 싸이언스뷰티랩을 운영하는 인물로, 2021년 상장폐지된 해덕파워웨이의 경영지배인을 맡으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주주들의 시선은 이제 발표를 앞둔 2025년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권 전 대표 측은 현 경영진이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회사가 '방만 경영'에 빠졌다고 강하게 비판해 왔다.
알로이스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309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손실 4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다만 해당 실적은 권 전 대표가 경영권을 행사하던 시기의 결과물이다.
현 경영진은 2024년의 부진이 과거 경영진 체제하에서 발생한 문제였다고 보는 반면, 권 전 대표 측은 현 경영진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25년 회사가 '방만 경영'에 빠졌다고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권 전 대표는 △경영권 찬탈 행위 △메모리칩 확보 중단 △골프장 회원권 매수 등을 지적하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알로이스 측은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알로이스는 세 사람이 공동 설립한 회사인 만큼 경영권 찬탈이라는 주장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300억원을 투자했으나 성과가 없던 성우기업에 대한 책임을 묻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장 회원권 논란에 대해서도 "기존 기명 회원권은 1인만 사용 가능해 영업에 한계가 있었다"며 "법인 직원들도 실명으로 등록해 실제 영업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회원권으로 교체해 효율성을 높였고, 기존 회원권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권 전 대표가 퇴임 후에도 고문 및 자회사 대표직을 유지하며 연봉과 법인카드를 사용해왔다는 점을 들어 찬탈 주장의 모순을 지적했다.
권 전 대표는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요구를 하면서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안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사 해임은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이다.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현재 권 전 대표가 확보한 21.6%의 지분만으로는 해임안 통과가 불가능하다. 하한선인 33.4%를 넘기려면 최소 11.8%의 추가 우호 지분이 필요하다. 주총 당일 출석률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지분의 절반 가까이를 쥔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결과를 결정짓는 구조다. 결국 소액주주들이 2025년 성적표를 보고 어느 쪽의 경영 논리에 손을 들어주느냐가 알로이스 경영권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은 창업주 체제의 흔적이 남아 있는 2024년 실적보다, 현 경영진이 온전히 책임지는 2025년 성적표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실적이 개선됐다면 경영 연속성에 힘이 실리고, 악화됐다면 창업주 복귀론이 탄력을 받는 구도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