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빅테크 종목들의 상승세를 기반으로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면서 국내 상장 미국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30% 이상 오른 코스피 대비 덜 오른 미국 증시로 갈아 타려는 수요로 분석된다. 인텔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시작으로 기술주 실적이 개선되고 AI(인공지능)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로 수익률도 상승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 ETF의 수익률은 43.9%로 국내 상장 해외투자 ETF 가운데(레버리지 제외)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ACE 글로벌AI맞춤형반도체도 42.4% 수익률을 기록했고 RISE 미국반도체NYSE(H)와 RISE 미국반도체NYSE는 각각 39.4%, 36.2% 수익률을 나타냈다. KODEX 미국AI반도체TOP3플러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등도 36% 수익률이다.
이란 전쟁 변동성이 잦아들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 등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고 있어서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12.2%(전년동기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S&P500 1분기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은 이번 주 14.1%로 상향 조정됐다"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 중"이라고 했다.
특히 AI(인공지능) 확산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가 재확인되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인텔이 서버 CPU(중앙처리장치) 호조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실적 발표 당일 23.6% 급등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수요가 GPU(그래픽처리장치)에서 CPU로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AMD, Arm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국내 ETF 투자자들은 최근 크게 오른 국내 대표지수 등 국내주식형 ETF에서는 차익 실현에 나서는 한편 해외주식형 ETF 순매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KODEX레버리지를 4조100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KODEX 200도 34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TIGER 미국우주테크, TIGER 미국S&P500 등은 3770억원, 315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주 글로벌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빅테크 기업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만큼 관련 ETF의 추가 상승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퀄컴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이어 30일 애플, 샌디스크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은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이란전 상황에서도 기업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양호한 상태"라며 "1분기 실적에서 빅테크 기업의 투자(CAPEX) 증가세가 재확인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