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에 신용거래융자 잔고(이하 신용잔고)도 30조원 넘어가며 빚내서 투자하는 개미들도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급등한 만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추가적인 레버리지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712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다. 코스피는 21조1214억원, 코스닥은 10조5908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장중 코스피 5000을 달성한 지난 22일 이후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한 달 사이 2조6569억원 넘게 불어났다.
신용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코스피 단기 급등세에 빚내며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정부가 국내 증시 부양 의지를 강력하게 보인 이후로 코스피 상승세에 발맞춰 신용잔고도 빠르게 쌓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23일 20조원을 넘어선 후로 최초 30조원 기록까지 7개월여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쌓이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1조131억원으로 나타났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증권사가 주식을 담보로 고객에게 자금을 빌려준 뒤 2거래일 이내에 갚지 못한 금액이다. 만기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 비율이 일정 주가 이하로 하락하면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로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코스피 변동성이다. 급하게 오른 만큼 하방 리스크도 크다는 점이 우려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변동성 위험을 내재한 만큼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고 전망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단기 급등 상황을 거꾸로 말하면 하락 조정이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많이 오른 상황에서 추가로 레버리지를 써서 들어가면 조정 시에 버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빚투가 늘어나 있는 상황 자체만으로도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는 요소"라며 "거래량이 적고 규모가 작은 종목일수록 취약한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미리 조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일간 단위 주가 상승을 추격하는 것보다는 주도주 중심의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잠재적인 수급 변동성 국면에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