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글로벌리츠 소액주주단 대표 인터뷰

"소액주주연대가 확보한 지분이 15% 이상으로 상당히 많습니다. 저희 소액주주들이 30% 정도 모이면 '레스큐 파이낸싱(Rescue financing, 긴급 자금 지원)'를 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있습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에 환헤지 만기 연장을 해줬던 하나은행도 직간접적으로 이같은 의사를 표했습니다. 소액주주들의 결집이 필요합니다."
김현욱 제이알글로벌리츠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은행의 금융 지원과 금융당국의 중재를 끌어내기 위해 소액주주들에게 '지분 30% 결집'을 강력히 촉구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자산의 감정평가액 변동과 캐시트랩(Cash-Trap) 발생, 전자단기사채(400억원) 대환 불발 등으로 국내 공모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 최초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상품이다. 최근 법원이 기업회생절차를 보류하고 오는 6월15일까지 채권자들과 ARS(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 절차에 돌입했다. ARS는 운용사와 채권단의 협의 하에 연장할 수 있다.
소액주주연대의 첫 번째 목표는 '리츠 정상화'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주주의 75%는 은퇴자금 등을 투자한 소액주주들인데, 이대로 리츠를 살리지 못하면 주주들은 투자금 전체 손실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주연대는 시간만 더 있다면 리츠를 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리츠 기초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 빌딩 등이 안정적인 임대료를 창출하는 만큼 시간을 두고 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거나 캐시트랩(자금동결)만 해소하면 된다고 판단한다.
김 대표는 과거에도 해외 대주주단에 의해 국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자산에 투자했던 '이지스트리아논229호'는 만기 연장 불발로 SPC(특수목적회사)가 도산하며 소액투자자 원금 약 1875억원이 전액 손실됐다. '한국투자벨기에2호' 역시 LTV(담보인정비율) 이슈가 발생하면서 해외 투자자인 선순위 대주단의 강제 매각(공매) 처리를 막지 못해 약 894억원의 원금이 사라졌다.
김 대표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던 최초의 미국 오피스 빌딩 투자 리츠인 '매뉴라이프(Manulife) US리츠'는 등은 스폰서의 자금 지원으로 회생 절차 없이 리츠 정상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벨기에 대주주단도 한국투자벨기에2호처럼 감정평가액을 낮춰 LTV 문제를 만들었고, 공매를 통해 싼값에 우량한 벨기에 파이낸스타워를 취득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며 "이같은 국부 유출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대형 금융기관이 전면에 나서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액주주지분이 더 모여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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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소액주주들이 유증과 배당 유보, PDF(대출형 사모펀드) 활용까지 불사하며 자산을 지키겠다고 나섰다"며 "특히 유암코에서 750억원을 포함해 1000억원이 넘는 PDF 제공처를 찾았다 나오고 있어 캐시트랩을 풀 방안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소액주주들이 나서서 PDF까지 모으고 있는 상황인데 금융당국이나 국내 대형 기관투자자 등에서 시간을 벌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겠다"며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소액주주들이 더 모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주주들은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에서 결집하고 있다. 그러면서 "모 기관투자자에서 주주연대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지분을 위임해주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상태다"고 덧붙였다.
제이알투자운용 측은 벨기에 파이낸스빌딩 감정평가액이 과소 책정된 문제를 놓고 영국 법원에 무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운용사는 이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운용사는 소송 결과가 오는 7월 말 경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 운용사는 또다른 자금 조달책으로 리츠의 다른 자산인 미국 뉴욕 맨해튼 자산을 오는 12월까지 매각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운용사가 조금 더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크로스 디폴트(교차 채무불이행)' 리스크 여부나 소송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운용사에서 명확하게 소통하지 않아 소액주주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까지 오해를 하는 부분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채권자의 원금과 이자 손실이 없는 범위 내에서 원만한 ARS 합의를 하고 리츠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운용사가 채권단과 크로스 디폴트 계약을 맺었는지를 명확하게 밝혀 연쇄 부도 위험이 있는지 없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레스큐 파이낸싱을 지원해줄 기관이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