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닥이 다음 상승 주자로 나설 수 있을지 시장 관심이 쏠린다. 개인투자자 자금도 코스닥 ETF(상장지수펀드)로 유입되고 있어 상승 기대감을 키운다.
25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전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금융투자가 12조3458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코스닥 지수 ETF(상장지수펀드) 매수세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가 ETF를 사들이면 증권사 등 LP(유동성공급자)가 해당 ETF 구성 종목을 현물 시장에서 매수하게 되는데 이 물량이 금융투자 수급으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 ETF를 3조599억원 순매수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은 8078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코스닥150은 1114억원, KB자산운용의 RISE 코스닥150은 34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닥 지수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각각 1조6524억원, 1482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한 만큼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으로 수급이 이동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올해 들어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9조2488억원을 순매도해 아직 개별 종목 중심의 수급 유입은 제한적인데 향후 매수세가 본격화되면 코스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상징적인 6000선을 기록한 만큼 코스닥이 오는 3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성격이 강한데 정책 기대감이 남아 있는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AI(인공지능) 관련 우려는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비롯한 측면이 강하다"며 "하드웨어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리스크 노출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코스닥에서도 반도체 중심으로 수급이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에서 상대적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이 저렴한 테스, 브이엠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테스 목표주가는 6만원에서 6만7000원으로 올렸고 브이엠도 3만9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높였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테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9% 늘어난 3853억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842억원으로 전망한다"며 "고온과 초고온 ACL(비정질 탄소막) 장비 비중 확대로 제품 믹스 효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22%로 역대 최대 수익성을 보였던 지난해 17%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브이엠 역시 올해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SK하이닉스 M15x 관련 장비 공급이 본격화되며 매출 반영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IR협의회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경우 설비 관련 기업들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한양이엔지, 세보엠이씨, 성도이엔지, 케이엔솔 등을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현대차증권은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IT 하드웨어 업종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