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희망밴드 초과 사례, 작년 단 한건도 없었다

방윤영 기자
2026.03.05 04:12

금감원 IPO 제도개선 효과
기관 상단 초과 가격제시 급감
장기투자 관행 구조 변화 확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기업 공모가가 희망밴드(공모가격 범위)를 초과하는 사례가 사라지고 기관투자자의 장기보유 확약비율이 2배 이상 높아지는 등 IPO(기업공개) 시장에 변화가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수요예측 제도개선과 주관사 책임강화 조치 등 IPO 제도개선 이후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이 높아지고 장기투자 관행이 확산하는 구조적 변화가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든 IPO 기업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범위에서 결정됐다. 2024년까지만 해도 기관투자자의 공격적인 가격제시로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해 결정되는 사례가 전체 IPO의 66%에 달했으나 지난해엔 1건도 없었다.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밴드 상단(최고가)을 초과해 희망가격을 제시한 비중도 크게 낮아졌다. 2024년 이 비중은 83%였으나 지난해엔 7%로 떨어졌다.

금감원은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수요예측·주관업무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이 시장에 안착한 결과로 풀이한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상장기업의 97%가 밴드 상단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등 과열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41%로 전년(18%) 대비 2배 이상 높아졌다. 역대 IPO 호황기인 2021년 수치를 웃돌며 최근 5년 새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지수는 54%, 코스닥지수는 39%로 전년보다 각각 13.6%포인트(P)와 23.8%P 상승했다. 전체 확약물량 중 확약기간별 비중은 3개월이 41%로 가장 컸다. 이어 6개월(25%) 15일(17%) 1개월(17%)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닥에서 15일 확약비중은 제도개선 이전 5%에서 이후 37%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코스닥 정책펀드 우대배정 요건(15일 이상 확약시 공모주 5~25% 별도 배정)과 우선배정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의 투자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투자자의 IPO 시장참여도 늘었다. 일반투자자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106대1로 IPO 활황기였던 2021년(1136대1) 수준에 근접했다.

청약증거금은 780조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92%)와 종가(75%)의 평균 수익률은 전반적인 증시호황 흐름을 타면서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물량이 크게 증가한 지난해 4분기 IPO 기업들의 수익률(시초가 153%)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IPO 기업은 총 76개사, 총 공모금액은 4조5000억원이었다. 상장건수는 전년(77개사)과 유사했으나 공모금액이 6000억원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에서 7개사가 2조2000억원을, 코스닥에서 69개사가 2조3000억원을 IPO를 통해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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