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부족해, 천궁-Ⅱ 빨리 달라"…중동 사태에 불 뿜는 K방산주

김경렬 기자
2026.03.06 11:19

[오늘의 포인트]

지난 4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의 데칼라에서 드론 공격으로 건물이 파괴된 모습. 이 공격은 이란 쿠르드 반정부 단체 본부를 겨냥한 것으로 전투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뉴스1

아랍에미리트(UAE)가 천궁-Ⅱ 조기 공급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 무기 수요 급증이 주목되는 가운데 관련주를 비롯한 방산 종목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 기준 LIG넥스원은 전일 대비 9만8000원(12.84%) 오른 8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째 상승 중인 LIG넥스원은 이날 장중 89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 90만원선에 다가갔다.

방산업종은 전반적으로 활황세다. 업종별 시세를 살펴보면 '우주항공과국방'은 전일 대비 4.95% 올랐다.

이 시각 현재 방산업종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대비 3.11% 올랐다. 상승 폭은 퍼스텍(20.85%), 빅텍(17.68%), RF시스템즈(17.25%), 한화시스템(7.10%), 삼양컴텍(6.55%), 현대로템(3.10%) 등 순으로 컸다.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역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TIGER K방산&우주는 전일 대비 4.11% 올랐다. 이어 하나 K방산TOP10 ETN(3.84%), PLUS K방산(3.82%), SOL K방산(2.49%), 키움 K방산 TOP5 ETN(1.68%) 등이 상승했다. 방산 소부장 종목을 포트폴리오로 담은 PLUS K방산소부장(4.91%)도 강세다.

방산 종목 주가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함께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일 '검은 화요일'에 국내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낙폭이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저점 매수에 대한 심리를 자극했고, 정부 국방예산 확대 기조, 무기 국산화·수출 지원책 등이 방산업종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특히 최근 아랍에미리트(UAE)가 천궁-Ⅱ 조기 공급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대공방어 체계 대표 무기인 천궁-Ⅱ가 최근 중동 현지에서 실전 경험을 했다. 이날 급등하고 있는 LIG넥스원은 지난 2022년 UAE와 2조6000억원 규모 천궁-Ⅱ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궁-Ⅱ 레이더와 발사대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폴란드, 사우디, 호주, 루마니아 등 글로벌 지역 수출 증가와 K-9 자주포, K2 전차, FA-50 경공격기, K-239 천무 등 주력 제품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중동 전쟁의 대공 방어 무기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경우 납기일을 맞추는 장점을 가진 국내 방산사들의 수주에 따른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사일 등 대공방어 체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데다 납기는 빠듯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해외보다 국내 방산주가 더욱 상승하고 있는 것은 납기일의 장점을 가진 국내 업체들에 수주가 몰릴 수 있어 이런 상황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과 그에 따른 관심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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