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급등락하는 변동성 장세를 보이면서 ETF(상장지수펀드) 가격과 실제 가치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괴리율 초과 공시가 크게 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 kind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발생한 ETF 괴리율 초과 건수는 420건이다. 단 6거래일 만에 지난 1월(316건)과 2월(359건) 월간 괴리율 초과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ETF 괴리율 초과는 전 거래일 발생 건을 기준으로 다음 거래일에 공시된다. ETF의 iNAV(순자산가치)가 실제 자산 가치와 1%(국내 자산) 또는 2%(해외 자산) 이상 차이 나면 자산운용사는 ETF 괴리율 초과 공시를 해야 한다. 이날은 지난 10일 발생한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건까지 공시됐다.
일별로 지난 3일 거래분에서 80건, 4일 93건, 5일 60건, 6일 17건, 9일 154건, 10일 16건이었다. 지난 9일은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하며 올해 두번째, 역대 세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날이다. 두번째로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건수가 많았던 지난 4일은 올해 첫번째, 역대 두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생한 날이기도 하다.
ETF iNAV는 증권사 LP(유동성공급자)가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면서 정해진다. 이 과정에서 실제 가치와 차이가 벌어지는 '괴리율'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서 LP가 호가를 잘 맞출수록 ETF 가격과 시장 가치가 가까워지기에 통상 괴리율이 0에 가까울수록 ETF 운용을 잘한 상품으로 인식된다. LP의 호가 제시 의무가 면제되는 오전 9시~9시5분, 오후 3시20분~3시30분에는 괴리율이 크게 움직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괴리율이 -1.5% 발생할 경우 ETF 가격이 포트폴리오에 담긴 실제 자산 가치보다 1.5% 낮게 평가됐다는 의미다. 양(+)의 괴리율은 반대로 실제 자산가치보다 높게 평가됐다는 뜻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장이 널뛰는 상황에서는 ETF 괴리율을 반드시 확인해야 적절한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ETF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늘어난 투자자들이 괴리율 같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 자산운용자 관계자는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LP들이 호가 제시가 원활하지 않아 괴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하는 ETF의 경우 거래 시차나 휴장, LP가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해외 상장 ETF의 괴리율 수준 등에 따라 높은 수준의 괴리율로 거래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