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HEM파마 4개사 쪼깬 의미, 신사업 '디지털 헬스케어' 확장

김성아 기자
2026.03.12 08:42
HEM파마는 물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에 캐시카우 사업을 남기고 신사업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분할 이후 HEM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마이랩'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예측까지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변기형 센서 기반 데이터 수집 장치 '센서봇'과 AI 기반 분석 플랫폼 '미네르바'를 활용하여 장기적인 개인 건강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HEM파마가 추진하는 물적분할은 단순한 사업 조직 분리를 넘어 향후 사업 방향성을 드러내는 결정이다. 상장사로 남아있는 존속법인 HEM파마에 캐시카우 사업을 남기고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분할 이후 HEM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마이랩(MyLab)'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마이랩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예측까지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고객 락인 효과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설법인 지분 100% 보유…매출 90% '마이랩' HEM파마 귀속

이번 분할은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분할 신설법인인 △홀잡펠 리서치 인스티튜트(가칭) △마이크로베이스(가칭) △더플레니어스(가칭) 모두 분할 이후 존속법인인 HEM파마의 100% 자회사로 남는 구조다.

지분 뿐만 아니라 당분간 신설법인의 자금줄 역시 존속법인에 귀속된다. 분할 이후 HEM파마에 남는 사업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인 '마이랩'이다. 마이랩은 고객의 분변 샘플을 분석해 장내 미생물 상태를 파악하고 개인별 건강 상태를 안내한 뒤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이랩 사업은 분석 서비스와 제품·상품 판매가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 현재 HEM파마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이 사업에서 발생한다. 기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이 존속회사에 그대로 남는 셈이다.

반면 분할 대상 사업들은 아직 초기 단계다. 분할 계획서 기준으로 보면 연구개발 법인인 홀잡펠 리서치 인스티튜트를 제외한 신설법인들은 2024년 기준 사업 매출이 전무한 상황이다. 홀잡펠 리서치 인스티튜트 역시 기술 활용 로열티 등 일부 매출이 있지만 규모는 1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에 HEM파마는 당분간 신설법인 운영을 위해 대여금 등의 방법으로 신설법인들을 지원하는 운영 방식을 고려 중이다.

◇단순 분석 넘어 질병 예측까지…분할 배경 '디지털 헬스케어 고도화'

분할 이후 존속법인의 역할은 단순 자회사 지원에 그치진 않는다. 오히려 핵심 신사업 고도화를 맡게 된다. 바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다.

현재 HEM파마의 핵심 사업인 마이랩은 개인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해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역시 진출해 있는 영역이다. 매출을 창출하고는 있지만 사업 확장성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HEM파마는 여기서 더 나아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질병 예측까지 가능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마이랩 서비스를 통해 약 10만건 이상의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

여기에 데이터 수집 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장기적인 개인 건강 데이터를 확보하는 구조를 만든다. 대표 사례가 변기형 센서 기반 데이터 수집 장치 '센서봇'이다. 최초 한 번 정밀 분석을 받은 이후에는 센서를 통해 장내 미생물 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방식이다. 분변 채취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여 일상적인 건강 데이터를 자동으로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플랫폼도 더해진다. HEM파마는 하버드 의대 연구진과 협업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플랫폼 '미네르바(MINERVA)'를 구축했다. 전 세계 논문 데이터를 학습해 마이크로바이옴과 질병 간 관계를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장기간 축적된 개인 건강 데이터는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질병 예측 정확도가 높아지고 축적된 데이터 때문에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도 기대된다.

HEM파마 관계자는 "이번 물적분할은 AI 데이터 기반 디바이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 고도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마이랩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예측과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까지 확장하는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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