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쇼크' 코스피 또 흔들..."대안 에너지 찾는다" 이 종목은 강세

김지현 기자
2026.03.13 12:04

[오늘의포인트]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두산에너빌리티 부스의 수소 터빈 모형.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자 국내 증시에서 원전주가 강세다. 여기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글로벌 원전 모멘텀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원전주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13일 오전 11시50분 현재 거래소에서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9000원(5.78%) 오른 16만4700원에 거래 중이다. 한전기술은 9000원(5.39%) 오른 17만6000원, 두산에너빌리티는 3200원(3.09%) 10만67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화석 연료 수입이 막히고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대안 에너지인 원자력이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 안보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시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실제로 전날 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겠다는 발언을 내놓고 국제유가가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 마감하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상승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5.73달러로 전장보다 9.7%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자력 수요가 늘자 국내 원전 건설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 분석했다. 정형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더 이상 원전 제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의 원전 수혜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동시에 이란,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재건 발주로 국내 건설사들의 이익 추정치나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40년 만의 글로벌 원전 사이클을 맞아 국내 건설사들이 대형원전을 수주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에너지부에서 원전 공급망을 재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여기에 한국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2030년까지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을 중심으로 10기의 신규 원전을 착공하는 목표를 수립했지만 지난 30년간 원전 건설 공백기가 발생하며 전성기 대비 인력이 많이 축소됐다"며 "상대적으로 핵심인 원자로 계통 설계 부문을 제외하고 원자로를 스팀터빈 등에 연결하는 원전 종합설계 부문에 우호국이자 가장 최근까지 꾸준히 원전을 설계해왔던 한전기술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웨스팅하우스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장 큰 성장동력인 대형원전 주기기 수주는 올해 중 웨스팅하우스 발주를 통해 실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웨스팅하우스뿐만 아니라 미국 에너지부의 보조금이 결정된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사인 홀텍(Holtec)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20개의 한국 대형원전 완공 경험과 4개의 해외 대형원전 완공 경험까지 갖췄다"고 말하며 현대건설을 원전과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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