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500선까지 내려가며 장 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중동에서 에너지 시설 공습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며 최후통첩까지 내놓자 코스피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9시2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8.92포인트(4.13%) 내린 5542.28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9시18분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에너지 시설을 포함한 공격을 이어가는 중 미국의 군사 개입 확대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이 중동 지역에 병력 추가 파견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시장에 긴장이 고조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01포인트(1.51%) 내린 6506.48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46.51포인트(0.97%) 내린 4만5577.4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43.08포인트(2.01%) 내린 2만1647.61에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에 따라 에너지 인플레이션 불안 등 미·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이 미국 증시의 연속적인 조정을 유발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 국내 증시의 고유 이벤트가 부재해 전쟁과 매크로 등 외부에서 발생하는 변수에 주가 민감도를 높게 가져가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통합 기준)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39억원, 1조479억원 순매도다. 개인은 1조9599억원 순매수다.
코스피 업종 중 오락·문화가 7%대, 증권, 전기·전자, 전기·가스가 5%대 급락하고 있다. 금융, 제조, 운송장비·부품, 기계·장비, 제약이 4% 이상 떨어지고 있다. 보험, 운송·창고, 섬유·의류, 금속, IT(정보 통신) 서비스, 화학이 3%대 하락세다. 일반서비스, 건설, 유통은 2% 이상 미끄러지고 있다. 부동산, 종이·목재, 음식료·담배는 1%대 내림세다. 비금속은 2%대 이상 오름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SK스퀘어가 8%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5%대 약세다. HD현대중공업은 7%대, 두산에너빌리티는 5%대 하락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차, 신한지주가 4% 이상 내리고 있다. KB금융, 기아,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 이상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7.82포인트(3.26%) 내린 1123.7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이 398억원 순매도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34억원, 42억원 순매수다.
코스닥 업종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 일반서비스, 기계·장비, 전기·전자가 4% 이상 하락하고 있다. 오락·문화, 의료·정밀기기, 화학, 비금속, 섬유·의류, 건설은 3% 이상 내리고 있다. 제약, 통신, 유통, 운송·창고는 2%대 하락세다. 제약, 출판·매체복제는 1%대 떨어지고 있다. 음식료·담배, 종이·목재는 약보합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 보로노이, 에이비엘바이오, 케어젠이 6%대 급락하고 있다. 에코프로,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이 5%대 약세다. 삼천당제약은 2%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3원 오른 1504.9원에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