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터보퀀트' 신기술 충격, 삼전·하닉 급락..."상용화는 멀었다"

김지현 기자
2026.03.26 13:11

[오늘의포인트]

메모리반도체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절약하는 알고리즘인 '터보퀀트'를 발표하자 26일 메모리 반도체 공급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미끄러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의 주가 하락에 코스피도 장 중 3%대까지 떨어졌다.

26일 오후 12시23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3.58포인트(2.90%) 하락한 5278.63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5만6000원(5.63%) 내린 93만9000원, 삼성전자는 8600원(4.55%) 떨어진 18만4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구글 리서치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블로그를 통해 문맥 손실 없이 메모리 사용량을 최소 6배 이상 줄이는 양자화 알고리즘인 '터보퀀트'를 발표했다. LLM(대규모언어모델)은 나누는 대화량이 많아질수록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쓰이는 메모리 사용량도 늘어나는 구조다. AI(인공지능)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종의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터보퀀트가 공개된 이후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메모리 공급 기대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었다. 25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3.4%, 샌디스크는 3.5% 떨어지며 메모리 반도체 종목들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인텔과 AMD가 공급 차질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증권가에서는 터보퀀트 발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부진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터보퀀트 발표 이후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며 마이크론 하락 여파가 이어졌다"며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떨어지며 코스피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정희찬 삼성선물 리서치센터 연구원도 "야간 거래에서 코스피 선물은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종목들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약세 마감했다"며 "이날 지수 선물은 반도체 하방 압력과 유가 상승세 속 소폭 하락 우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구글의 발표는 논문상 알고리즘 공개에 가깝고 실제 상용화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미국 메모리주 급락을 달리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 이슈는 연초 메모리값 폭등 랠리 피로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 속에서 추가적인 차익실현의 명분으로 작용했다"며 "AI 모델의 효율성과 성능이 향상할수록 역설적으로 AI 총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도 업종에 등장한 새로운 이슈인 만큼 지난해 초 딥시크 사태처럼 메모리·AI 업체들에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또는 새로운 국면으로 이행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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