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터보퀀트 발표에 메모리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코스피도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전쟁이 종전 협상 국면으로 이동하며 국내 증시도 점차 안정세를 되찾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75포인트(3.22%) 내린 5460.4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 6%대 떨어지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알고리즘인 '터보퀀트'를 발표하며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하자 메모리 반도체 공급 업체들의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1110억원, 338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590억원을 순매수했다.
임정민 KB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LLM(대규모언어모델)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배 줄이는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 공개에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미국에서 마이크론(-3.4%) 등 관련 종목이 약세했다"며 "국내도 해당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전기·전자 업종이 4%대 급락하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누적 순매도 규모가 13조원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업종 중 전기·전자가 4.76%, 보험이 4.68% 하락했다. 제조, 건설, 증권, 기계·장비는 3%대 내렸다. 화학, 금융, 의료·정밀기기는 2%대 떨어졌다. 통신, 제약은 강보합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이·목재는 4% 이상 뛰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스퀘어가 7%, SK하이닉스가 6%대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4% 이상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차, 기아는 2% 이상 내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 이상 떨어졌다. KB금융은 1.87% 올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2.91포인트(1.98%) 내린 1136.64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07억원, 134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84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 중 기계·장비가 5.33% 약세를 보였다. 전기·전자, 운송장비, 건설은 3%대 이상 하락했다. 금융, 제조, 화학, 기타제조, 유통 등은 2% 이상 미끄러졌다. 일반서비스는 1% 이상, 종이·목재는 2% 이상 올랐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펩트론이 8%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7%대 급락했다. 리노공업은 4% 이상, 에코프로와 리가켐바이오는 3% 이상 떨어졌다. 삼천당제약은 3% 이상, 에이비엘바이오는 4% 이상 상승했다. 알테오젠은 6%대 강세를 보였다. 코오롱티슈진은 17%대 급등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오른 1507.0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임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시그널과 군사 압박이 상존하고 유가·금리 흐름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쟁 리스크가 점차 협상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단기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중기적으로는 점진적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