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타격오나… 구글에 놀란 삼전닉스

김지현 기자
2026.03.27 04:03

'터보퀀트' 발표에 투심 위축
삼전 4%대·하이닉스 6%대↓
코스피 3.22% 내려 5460.46
"종전협상으로 안정세 찾을것"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구글의 '터보퀀트' 발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하루였다. 증권가에서는 중동전쟁이 종전협상 국면으로 이동하며 국내 증시도 점차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1.75포인트(3.22%) 내린 5460.46에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만의 하락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1110억원, 3381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한국거래소 기준). 개인은 3조5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 6%대 떨어지며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SK스퀘어도 7%대 하락했다.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알고리즘인 '터보퀀트'를 발표하며 메모리 수요둔화 우려가 확산하자 메모리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임정민 KB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LLM(대규모언어모델)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배 줄이는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 공개에 메모리 수요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미국에서 마이크론(-3.4%) 등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며 "국내도 해당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전기·전자업종이 4%대 급락하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 누적 순매도 규모가 13조원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구글의 발표는 논문상 알고리즘 공개에 가깝고 실제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다른 각도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 이슈는 연초 메모리값 폭등 랠리 피로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차익실현의 명분으로 작용했다"며 "AI(인공지능)모델의 효율성과 성능이 향상할수록 역설적으로 AI 총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4.76%, 보험이 4.68% 하락한 반면 종이·목재는 4% 이상 뛰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91포인트(1.98%) 내린 1136.64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07억원, 1341억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48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펩트론이 8%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7%대 급락했다. 삼천당제약은 3% 이상, 에이비엘바이오는 4% 이상 상승했다. 알테오젠은 6%대 강세를 보였다. 코오롱티슈진은 17%대 급등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3원 오른 1507.0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임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시그널과 군사압박이 상존하고 유가·금리 흐름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란전쟁 리스크가 점차 협상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단기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중기적으로는 점진적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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