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5000원 하한가 내리꽂아" 충격의 삼천당, 황제주 붕괴

배한님 기자
2026.04.01 04:04

美계약 실망감·주가조작 의혹
관계자 "모두 사실무근" 반박
명예훼손·업무방해 고발 예정

먹는 비만·당뇨 치료제 제네릭(복제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삼천당제약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날(30일) 발표한 미국 독점계약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된 영향이다.

31일 코스닥 시장에서 삼천당제약은 전거래일 대비 35만5000원(29.98%) 하락한 하한가 82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천당제약은 이날 장중 한때 시총 2위로 떨어지며 나흘 만에 황제주 자리도 내줬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5일 종가 111만5000원으로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랐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 플랫폼과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제네릭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 초 24만4500원으로 출발해 지난 28일 기준 118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4배 넘게 상승했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지난 2월 한 고령의 투자자가 증권사 객장에서 삼천당제약 종목명이 적힌 메모지를 건네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9일 경구 인슐린의 유럽 임상1/2상 IND(시험계획서) 제출을 완료했다고 공시했고 이후 전인석 대표가 주주서한을 통해 "며칠 내로 회사 체급을 완전히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것"이라고 밝히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다 지난 30일 회사 측이 발표한 미국 파트너사와 계약조건에 대해 투자자들은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받아들였다. 그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삼천당제약은 1억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판매수익의 90%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경구용 세마글로타이드(먹는 리벨서스·위고비 제네릭) 관련 미국 독점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리벨서스와 위고비의 매출규모를 감안하면 계약규모가 지나치게 작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가상승 재료가 소멸하자 단기 주가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까지 쏟아졌다.

삼천당제약은 계약규모에 대한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삼천당제약은 자사 홈페이지에 "이번 계약규모는 1500억원이 아니라 마일스톤이며 실제 매출은 파트너사가 예상한 계약기간에 매출 15조원 중 순이익의 90%를 삼천당제약이 수령하는 것"이라고 공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가조작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날 한 블로거가 삼천당제약을 작전주로 지목하며 주가조작 관련 수사를 요청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삼천당제약은 "사실무근"이라며 "이 블로거에 대해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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