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도 보증한 반도체 펀더멘탈…종전 시그널에 삼전닉스 8%대↑

배한님 기자
2026.04.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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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코스피 지수가 5% 넘게 오르며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7.58%(5.49%) 상승한 5330.04로 출발했다. 2026.4.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될 조짐이 보이자 눌려 있던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8%대 급등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JP모건까지 메모리 업황 낙관론을 재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1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4500원(8.67%) 오른 18만7000원을, SK하이닉스는 7만원(8.67%) 오른 87만7000원을 가리킨다.

지난달 31일까지 삼성전자는 5거래일, SK하이닉스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하며 고점이었던 22만3000원, 109만9000원 대비 각각 25.02%, 26.57% 떨어졌다.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9.46포인트(6.32%) 오른 5371.92까지 수직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분에서 삼성전자 기여도는 89.98%, SK하이닉스는 54.16%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등은 미국과 이란이 각각 종전 의지를 밝히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소 사그라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주는 앞서 전쟁 리스크에 터보퀀트 우려까지 겹치면서 큰 폭 하락한 바 있다. 미국 증시에서도 지난 30일(현지 시각) 마이크론이 9.88% 하락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23% 떨어지는 등 충격을 얻었다.

이는 반도체 투자 심리가 펀더멘털이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한다. 터보퀀트 관련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도 전쟁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면서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대한 우려도 더해졌다.

그러나 지난 3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고도 이란 전쟁을 끝낼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침략이 반복되지 않는다 등 필수 조건 하에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3대 증시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반도체주도 각각 5.6%, 5.0%, 11.0% 반등했다.

국내외 증권사는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이 아직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도체 제조사와 고객사 간 장기계약이 늘면서 반도체 현물 가격 하락이 계약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전쟁 발발 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꾸준히 유지한 것이 그 증거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시장의 실질적인 수익성과 실적을 결정하는 것은 스팟이 아닌 계약 가격이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ASP(평균판매단가)는 올해 4분기까지 계약 가격 상승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업황과 실적 흐름이 여전히 긍정적이다"고 주장했다.

JP모건도 이날 리포트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낙관적이다"고 밝혔다. JP모건은 "밸류에이션이 매우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현재 메모리 섹터는 성장을 위한 최적화 및 정제 단계에 있으며, 최근 조정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우 유리한 진입 시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I 서버용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고용량 eSSD 수요가 업황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구조적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아시아 시장 내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했다. JP모건은 "현재 두 기업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배 미만으로 저평가돼 있다"면서도 "마이크론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고 분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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