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화장품 ETF(상장지수펀드)에서 10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올 1분기 K뷰티 수출이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지만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연초 이후 'SOL 화장품TOP3플러스'의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21.33%다. 'HANARO K-뷰티'와 'TIGER 화장품'의 수익률은 각각 13.4%와 11.8%다. 그러나 같은 기간 'TIGER 화장품'과 'SOL 화장품TOP3플러스'에서 각각 652억원과 420억원이 순유출됐고 'HANARO K-뷰티'에서 163억원이 빠져나갔다.
올 1분기 화장품 수출실적은 역대 최대규모를 달성했지만 최근에도 화장품 ETF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장품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한 31억달러(약 4조5936억원)로 잠정집계됐다. 지난달로 한정하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3% 오른 11억9000만달러(약 1조7629억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등이 화학제품 중 하나인 화장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지난달 수출액이 급증하며 우려를 잠재웠다.
증권가에선 역대급 수출실적에 비해 화장품업종의 수급이 다소 아쉽다고 평가한다.
증권사 A연구원은 "화장품업종은 상반기 실적은 좋고 하반기는 아쉬운 흐름이 2~3년 정도 이미 반복됐다"며 "또 올해는 반도체 등 다른 호황인 업종으로 수급이 쏠려서 예전만큼의 수급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화장품업종이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작아 인기가 덜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관련 ETF 상품의 시가총액이 1000억원 단위인데 조단위로 굴러가는 인기 ETF에 비해 작은 편"이라며 "화장품 종목을 좋아하는 투자자들은 개별 주식을 매수하고 테마 ETF를 잘 선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화장품업종에 대한 수급이 언제 되돌아올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종전 기대감과 함께 투자심리 개선으로 주가 역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실적과 주가 상승세로 직결되는 이러한 흐름은 재차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A연구원은 "중동전쟁 이슈 등으로 주가가 눌린 부분이 있고 이러한 불확실성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아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