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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 그룹에 편입된 이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덕분에 주요 사업들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코스닥 상장 20주년을 맞아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매출 성장,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
김희창 에스에이티 대표이사(사진)는 이달 8일 더벨과 만나 올해 주요 사업계획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했다. 에스에이티가 지난달 31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김 대표는 에스에이티와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12년 흥아 전략기획실에 입사한 김 대표는 2014년 에스에이티 인수를 주도했다. 이후 10여 년간 에스에이티의 등기임원직을 겸하며 제주산업, 나노테크, 위더스케미칼, 나노비전 등을 계열사로 편입시켜 매출 외형을 키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에스에이티의 사업 부문은 크게 △ITS(교통 관련 장비 제조·설치, 유지보수) 사업 △모바일 관련 부품 공급업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 △모바일 부품 제조·공급업 △수축필름 제조·코팅업 △식품 유통·제조업으로 나뉘어 있다. 본사에서 ITS 사업과 모바일 관련 부품 공급업을 담당하고 나머지 사업은 종속회사들이 맡고 있다.
피인수 전이던 2013년 에스에이티의 매출은 76억원에 그쳤으나 김 대표가 인수에 앞서 한국도로전산 흡수합병을 추진하며 이듬해 매출은 16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대한 결과 2018년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 1597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하며 1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김 대표는 올해 주요 사업 부문의 매출 규모를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종속회사 한국도로전산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ITS 부문에서는 기존 교통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새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에 정부 지원 과제를 직접 제안해 '화물차중량정보플랫폼 구축 및 육상-항만 연계 실증' 사업자로 선정됐다.
총 362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한국도로공사, 에스에이티를 포함한 17개 기업이 함께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에스에이티에 배정된 금액은 88억원으로 이 중 62억원은 정부지원금이다. 이달 1일 협약식을 마쳤고 올해 말까지 연구개발을 진행한 뒤 2030년 12월 해당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교한 차세대 교통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며 "2030년 이후 신규 플랫폼이 국내 주요 교통망에 적용되기 시작하면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과 관련 장비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는 에스에이티가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연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나노테크의 경우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부문을 통해 매출의 90% 이상을 내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닌 시에서 모바일 기기 관련 다이컷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5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에스에이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는 70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영업력을 대폭 강화하고 품질 관리 시스템을 정비한 덕분에 하반기 수주 물량이 늘어났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며 "영업이익도 이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상태로 연말까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바일, 패드, 전장용 디스플레이에 부착되는 OCA 필름 가공 사업을 맡고 있는 나노비전에서는 올해 약 180억원의 매출을 내고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가시화될 거란 설명이다. 생산한 제품은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위더스케미칼과 티씨씨를 통해 진행 중인 필름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티씨씨는 지난해 에스에이티의 전체 연결 종속회사 가운데 당기순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이다. 주요 고객사였던 한화큐셀향 공급 물량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최근 수주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티씨씨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해 3월 기준 수익성을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맞춘 상태"라며 "지난해 신규 거래처로 확보한 아이컴포넌트에 전자가격표시기(ESL)를 공급하고 있고 한국조폐공사와 전자여권용 하드코팅 필름 공급계약을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올해 5월부터 납품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스에이티가 최근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식품 사업 부문에서는 올해 전년 대비 매출을 30% 이상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에프원글로벌푸드의 베트남 2공장 착공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환율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오른 탓에 투자 일정이 일 년가량 지연됐다.
에스에이티는 베트남 현지에서 제품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올해 상반기에는 착공에 돌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에스에이티에서 초기 자본금 일부를 지원하고 에프원글로벌푸드도 지난해 현지 은행에서 달러를 차입해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환율 리스크에 대응하기로 했다.
현지 지자체로부터 공장 투자 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착공에 나서 늦어도 오는 3분기까지 관련 설비를 들일 예정이다. 2공장을 통한 매출은 3분기 말부터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에프원글로벌푸드를 통해 약 180억원의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중장기적으로는 1·2공장을 통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공장은 1공장의 약 1.5배 큰 규모로 지을 예정"이라며 "폐수 처리 시설, 냉동 창고 등은 이미 기존 공장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신공장에는 자동화 생산 설비를 주로 배치해 캐파를 1공장의 3~4배 수준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안성에서 추진하던 산업단지개발 사업 매각도 이르면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에스에이티는 연말까지 잔금 약 250억원을 수령해 기존 사업과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말까지 에스에이티 주요 계열사들의 현금 흐름이 정상화되고 산업단지 개발사업 매각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에스에이티 매출 외형을 3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성장 가능성 있는 신규 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