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 발행사 서클이 한국 내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대해 직접 발행 대신 인프라 제공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USDC는 세계 2위 규모의 미국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저녁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개최한 콘퍼런스 '서클 인 서울' 도중 취재진을 만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냐는 물음에 "발행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과 규제를 주시하겠지만 한국 법령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 소유권을 은행이 갖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국의 핀테크나 가상자산 기업도 가능성 높은 경로"라고 했다.
알레어는 "서클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전반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운영하기 위한 기술을 구축해왔다"며 "신흥 컨소시엄이 한국의 디지털 화폐를 구축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알레어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은행 관계자와 연달아 회동하고 스테이블코인 유통·기술 협력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취재진이 협력 관심분야를 묻자 국경간 결제·정산을 제시했다.
알레어는 "서클은 결제 네트워크 CPN(결제·정상 인프라)을 보유했고, 한국에서도 참여하는 기업이 여러곳 있다"며 "한국은 가상자산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시장 중 하나로 시장 참여인구가 상당해 종종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 기술 전반이 앞섰고,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에 강한 관심을 가졌으며 법치가 강해 산업계·정치권이 법적기반을 마련한다면 큰 성장기회"라고 했다.
미국채 등 준비자산 운용에 의존적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는 "2024년 말 새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난해 기준 매출이 1억달러를 넘었다"며 "구독·트랜잭션·플랫폼 등 여러 분야 수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산 토큰화와 관련해선 "글로벌 금융기관이 본격적으로 나선 점 역시 중요한 기회"라며 "토큰화 채권과 신용상품은 이미 사모신용회사·자산운용사·은행들과 함께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알레어는 자사 스테이블코인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수취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낮다"고 밝혔다.
미 금융당국이 이란 연계 지갑에 대한 동결을 요청할 경우 응할 것이란 의도로 풀이된다. 알레어는 "법집행기관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제재 회피자들이 선호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방대한 자료가 있다"고 했다.
행사 기조연설에선 인공지능(AI) 시대에서 확장될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처를 강조했다. 알레어는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결제를 수행하는 방식에 대한 표준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곧 출시할 '서클 나노 페이먼트'는 1페니(0.01달러)를 1백만분의 1로 나눈 값까지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경제활동의 규모와 속도는 폭발적으로 빨라질 것"이라며 "현재 약 5억명의 사용자를 접하고 있고, 앞으로 수십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