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분기 호실적…2분기부터 영업이익 하락세 전망"-하나

김지현 기자
2026.04.14 08:19
지난 1월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리뉴얼을 마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동편 좌측 라운지가 공개돼 관계자들이 식음료 공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이 실적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고유가 영향으로 오는 2분기부터 실적이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14일 분석했다. 목표주가 3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별도 기준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3% 오른 5169억, 매출액은 14.1% 증가한 4조5151억원을 기록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하나증권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여객, 화물, 항공우주 부분 실적 모두 좋았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비용 증가 보다 매출 증대 효과가 더 컸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은 일본·중국 노선 수요 호조와 중동 전쟁으로 인한 환승 수요가 흡수되며 동남아를 제외한 전 노선 매출액이 모두 증가했다"며 "비용 측면에서는 지난달부터 항공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신기재(최신형 항공기) 도입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연료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2분기부터는 고유가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거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별도 기준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6950억원, 매출액은 12% 증가한 18조47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항공유 가격이 전쟁 이전 대비 2배 수준까지 상승했고 2분기 매출로 인식될 항공권은 지난달 이전에 발권된 티켓 비중이 높을 전망"이라며 "실제로 대한항공의 지난달 말 기준 선수금 부채 규모는 연말 대비 9500억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여객·화물 운임 인상과 항공우주 사업부 성장성(+28%)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실적 우려에도 대한항공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이다. 호르무즈 통항 재개만 가시화된다면 주가가 정상화된 유가 수준을 선반영할 거란 예상이다. 안 연구원은 "국내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ASP를 높여갈 수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뿐이고, 캐시 카우인 화물 사업도 수요가 견조할 예정"이라며 "항공우주 사업부도 방산 신규 수주에 기반하여 높은 성장률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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