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얼마야" 1년 굴렸더니 '수익률 188%'...연금개미 우르르

김은령 기자
2026.04.16 17:30

[개미 핵심투자처 ETF, 400조 시대] ④주요 증권사 연금 중 ETF비중 47% 차지

[편집자주]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이 100여일만에 100조원이 늘어나며 400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한 국내 주식 상승세에 국내 주식형 ETF에 자금이 몰렸고 ETF로 노후 자금인 연금을 굴리는 개미(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성장이 가팔라지고 있다. ETF가 개미의 핵심 투자처로 자리를 잡으면서 ETF 고성장은 지속되고 국내 증시 상승에 기여하는 등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 퇴직연금(DC, IRP) 대비 ETF 비중 추이/그래픽=이지혜

#1년전 퇴직연금을 KODEX 200에 투자한 직장인 A씨의 연간 수익률은 188%에 달한다. 반면 은행권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한 직장인 B씨의 연 수익률은 3%대에 그쳤다.

국내 증시가 6000선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하면서 연금으로 투자에 나서는 연금개미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에 연금 개미들의 자금이 몰린다. 펀드 대비 매매가 용이한데다 각종 세금 혜택까지 얻을 수 있어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퇴직연금(DC(확정기여형)·IRP(개인형퇴직연금))내 ETF 투자 금액은 36조6000억원으로 퇴직연금 가운데 47%에 달한다. 지난 2024년말 30.4%에 불과했던 ETF 투자 비중은 1년 3개월 새 16.6%p 상승했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퇴직연금 시장도 원리금 보장형에서 실적 배당형으로의 머니무브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 가운데 실적배당형 상품, 즉 투자형 상품의 적립금은 123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3.8% 늘었다. 비중도 24.8%까지 높아졌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면서 ETF 성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DC, IRP 계좌에서 ETF 투자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한편으로는 아직 실적배당형 상품이 20%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ETF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ETF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각 운용사별로 연금 투자에 적합한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노후 자금 수요가 높은 투자인 만큼 커버드콜 ETF나 채권형, 고배당주 등 배당형 ETF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고 위험자산인 주식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한 채권혼합형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의 경우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70%로 제한돼 있다.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하는 30%에 채권, 주식 혼합 상품을 편입할 경우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ETF에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이를 겨냥한 반도체 채권혼합 ETF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 등이 연이어 상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규모가 500조원에 달하며 적립금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연금에서의 ETF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어 운용사들은 이에 적합한 전략과 상품을 제안하고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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