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마이다스 SAVE엑셀러레이터, 창업기획사로 정식 출범

반준환 기자
2026.04.17 15:10

- 창업가·전문직·금융인 15인 결집… 'SAVE 투자' 표준 제시
- 4년간 투자 부실률 0%, 시스템 운용 역량 입증

Save accelerator(이하 한국창업벤처투자)가 최근 스타트업 투자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4년간 투자조합 결성을 통한 실전운용에서 투자부실율 0%을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창업기획사(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펀딩과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창업벤처투자는 2022년 설립된 '한국창업벤처투자협회' 엔젤클럽을 모태로 한다. 변호사, 회계사, 감정평가사, 변리사 등 전문직 그룹과 금융권 종사자, 창업가, 전문투자자 15명이 뭉친 '현장 중심형' 조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변호사, 회계사, 감정평가사, 변리사, 기술역 등 하이엔드 15명이 뭉친 '현장 중심형' 심사시스템으로 주목

Save accelerator(한국창업벤처투자) 주요 인력 및 자문단/사진제공=Save accelerato

지난 4년간 총 18개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약 35억원을 12개사에 분산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 부실률 0%'를 유지해왔다. 특히 2022년 결성한 1호 투자조합은 올해 1분기 원금과 수익을 모두 상환하고 해산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지난 2월 출원한 'SAVE 시스템'(특허 제10-2774864호)이 자리한다. 벤처기업 투자를 통한 수익 배당과 안정적인 투자원금 회수를 구현하는 특허 기술이다.

한국창업벤처투자 멤버들은 2020년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 모델이 불분명한 적자 스타트업에 자금이 몰리는 흐름에 의문을 품었다. 당시 다수의 AC와 VC가 외형 성장에 치중할 때, 이들은 '지속 불가능한 위험 투자'라고 판단하고 투자 활동을 멈춘 채 시장을 관망했다.

이후 2022년 12월, 금리 상승으로 다수 스타트업이 부실 위기에 직면하자 첫 투자를 단행했다. '흑자 스타트업 발굴, 지속가능한 벤처투자'가 모토였다. 영문명 SAVE(Startup Accelerating, Venture Experts)에 이 철학을 담았다.

2023년에는 창업가·경영인·전문직이 모인 '한국창업벤처투자협회'를 구성해 50여 명의 정예 회원을 확보했다. 회원 간 사업 경험과 실패 사례 공유는 실질적인 창업·투자 기회 발굴로 이어졌다. 구성원 협업을 통해 신규 창업 2건, 해외 진출 3건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2025년에는 한국엔젤투자협회 엔젤클럽으로 등록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창업벤처투자는 창업가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본다.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한다는 믿음이다. 실제 창업과 투자를 현장에서 경험한 이들은 "경험이 없어 주저하는 예비 창업가, 초기 창업가를 도울 방법은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작은 생각을 조금씩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창업벤처투자 관계자는 "지난 4년간의 엔젤클럽 활동과 올해 창업기획사 등록을 토대로 누구나 믿을 수 있는 엔젤투자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첫 목표"라며 "기존 시장의 고위험 투자구조와 정보 불투명성을 개선하고, 객관적 데이터와 검증된 지표 중심의 투명한 벤처투자 문화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창업가·경영인·전문직·투자자가 결집한 엔젤 네트워크를 확장해 실질적인 스타트업 지원 사업으로 연계한다. 1인 기업이 보편화되는 산업 구조 변화에 대비한 '창업 전문 교육기관' 설립이 최종 전략목표"라고 설명했다.

돋보이는 흑자 스타트업 발굴과 시장 차별화 전략

한국창업벤처투자는 기존 벤처캐피털(VC) 시장의 '고위험-고수익' 공식에서 벗어났다. 1%의 대박 확률 대신 95%의 성공 가능성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MVP(최소기능제품) 검증을 마치고 실질 사업 실적이 확보된 '흑자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한다.

실제 정부가 선발한 TIPS 창업팀 1051개사 가운데 엑시트(EXIT)에 성공한 기업은 2%에 그친다. 그만큼 스타트업 엑시트 모델의 리스크가 크다는 뜻이다. 한국창업벤처투자는 불확실한 미래가치에 기대기보다 실적 기반의 중장기 성장 모델을 지향한다. 기업 존속을 돕는 '생존 자금'보다 자생력을 갖춘 기업의 꾸준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성장 자금' 공급에 주력한다.

투자 이후의 실무 지원 인프라도 구축했다. 서울대 출신 ▲알리콘(집무실)과는 창업·보육 공간 지원 ▲백경 특허법률사무소와는 지식재산권·특허 전략 ▲신화회계법인과는 세무·회계 시스템 고도화 ▲경주인㈜과는 스타트업 복지 인프라 분야에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스타트업이 겪는 성장통을 해결할 수 있는 체계다.

한국창업벤처투자는 기존 벤처투자 문법에 의문을 던진다. 막연한 기대감이나 주관적 꿈의 가치(PDR)는 배제한다. 대신 이익을 창출하면서 사회에 실질적 성장(Tangible Growth)을 가져오는 기업을 최우선으로 한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 가치(Intuitive Value)를 지닌 사업 모델을 선별하고, 단기 성과보다 기업과 투자자가 장기 우상향하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방점을 찍는다.

벤처투자를 '모험(Venture)'이 아닌 '안전(Save)'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내부 가이드라인에 맞는 우수 기업을 선별한 뒤, 제도권 금융 전문가의 정밀 심사를 거쳐 공동 책임투자로 리스크를 분산한다. 투자 구조 역시 즉각적인 지분투자 대신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형태의 채권형 투자를 우선 검토한다. 투자자 보호 장치를 한층 강화한 구조다.

투자 집행 후에도 관리는 이어진다. 3년간의 체계적인 보육 프로그램으로 기업 성장을 밀착 지원한다. 분기별 자금 관리, 반기 실사, 연간 외부감사로 부실 가능성을 사전 차단한다. 자체 개발한 포털 시스템을 통해 관리 결과를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있다.

한국창업벤처투자 관계자는 "검증된 안정성과 네트워킹 역량을 바탕으로 엔젤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건전한 벤처투자 문화를 확산시킬 방침"이라며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의 질적 성장을 지원해 창업 생태계 양성화를 도모하고, 투자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대한민국 엔젤투자의 새 표준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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